[잇써보니:넥슨 나이트워커] 시원한 액션·간단한 조작 합격점…'10년전 그래픽' 아쉬움

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이 개발하고 넥슨이 배급하는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워커’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내놓는 액션 게임인 만큼 ‘제 2의 던파’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PC 액션 게임 특유의 조작감과 타격감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게임을 체험해봤다.




나이트 워커는 지난해 중국에서 선출시한 뒤 한국에 ‘역수입’한 작품이다. 이미 1년간 운영된 만큼 출시 초반에도 200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비롯한 풍성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또한 기본 6종에 각 전직 캐릭터 2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던파 아버지’의 게임답게 시원한 액션도 일품이다. 특히 간단한 키보드 조작으로도 화려한 콤보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마우스 버튼 2개로 기본 공격을, 영문·숫자 단축키 7개로 스킬을 수행할 수 있다. 최적의 콤보 조합을 잘 몰라도 마우스와 버튼을 열심히 두들기다 보면 초반 전개엔 큰 무리가 없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기본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PVE(유저 대 환경 대결)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이지 하나를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안팎에 불과해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 각 스테이지별로 특색 있는 보스들과 대결할 수 있어 지루함도 없었다.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풍성한 무기·장신구 보상이 주어져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나이트워커 전투 장면 캡처. 수많은 적들을 한번에 쓸어버리는 쾌감이 상당했다. 정다은 기자

오랜만의 PC 전용 신작인 만큼 프로모션에도 만전을 기울인 모습이다. 기자가 방문한 PC방에는 메이플스토리,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주요 게임들과 함께 나이트 워커가 메인 화면에 추천돼 있었다. 피로도 추가, 접속 시간 보상 등 게임 내에서도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시 3일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PC방 점유율 등 인기를 확인할 만한 지표는 없었지만, 간간이 서버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타 액션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 전작인 ‘최강의 군단’ 세계관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서사도 감점 요소다. 최강의 군단이 크게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몰입감을 위해선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과 모델링 또한 “10년 전 게임 같다”는 유저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락실 감성’을 지향했던 던파와는 달리 현대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허 대표가 직전 내놓은 배틀로얄 신작 ‘슈퍼피플’의 흥행 실패를 만회할 만큼의 흥행이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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