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홀딩스 자회사 에이스톰이 개발하고 넥슨이 배급하는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워커’가 한국 시장에 정식 출시됐다. ‘던전앤파이터’를 만든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내놓는 액션 게임인 만큼 ‘제 2의 던파’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PC 액션 게임 특유의 조작감과 타격감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게임을 체험해봤다.
나이트 워커는 지난해 중국에서 선출시한 뒤 한국에 ‘역수입’한 작품이다. 이미 1년간 운영된 만큼 출시 초반에도 200개 이상의 스테이지를 비롯한 풍성한 콘텐츠가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 또한 기본 6종에 각 전직 캐릭터 2종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던파 아버지’의 게임답게 시원한 액션도 일품이다. 특히 간단한 키보드 조작으로도 화려한 콤보 액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마우스 버튼 2개로 기본 공격을, 영문·숫자 단축키 7개로 스킬을 수행할 수 있다. 최적의 콤보 조합을 잘 몰라도 마우스와 버튼을 열심히 두들기다 보면 초반 전개엔 큰 무리가 없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기본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PVE(유저 대 환경 대결)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이지 하나를 완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5분 안팎에 불과해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또 각 스테이지별로 특색 있는 보스들과 대결할 수 있어 지루함도 없었다. 스테이지를 깰 때마다 풍성한 무기·장신구 보상이 주어져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상당했다.
오랜만의 PC 전용 신작인 만큼 프로모션에도 만전을 기울인 모습이다. 기자가 방문한 PC방에는 메이플스토리, 리그오브레전드(LoL) 등 주요 게임들과 함께 나이트 워커가 메인 화면에 추천돼 있었다. 피로도 추가, 접속 시간 보상 등 게임 내에서도 PC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출시 3일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아직까지 PC방 점유율 등 인기를 확인할 만한 지표는 없었지만, 간간이 서버 대기열이 발생하는 등 반응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다만 타 액션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 전작인 ‘최강의 군단’ 세계관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서사도 감점 요소다. 최강의 군단이 크게 성공한 지식재산권(IP)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몰입감을 위해선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과 모델링 또한 “10년 전 게임 같다”는 유저들의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오락실 감성’을 지향했던 던파와는 달리 현대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만큼 아쉬움이 남는다. 허 대표가 직전 내놓은 배틀로얄 신작 ‘슈퍼피플’의 흥행 실패를 만회할 만큼의 흥행이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