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서울을 연결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인 경인전철과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본격적인 속도를 내고 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단절된 구간이 연결돼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천 구도심 경쟁력 확보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시는 120여년 동안 도시 단절을 가져온 경인전철을 지하화하는 ‘경인전철 지하화 추진 전략 수립 연구용역’을 내년 7월을 목표로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이번 용역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개통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등 교통 수요 변화를 예측한 뒤 최적의 계획을 수립하고 경제적 타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 경인전철 지하화 구간은 인천역부터 구로역까지 총연장 27㎞에 21개 정거장이다. 이 중 인천 구간은 인천역에서 부개역까지 11개 정거장에 14㎞ 구간이다.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지난 2009년 수도권 3개 지자체로 구성한 수도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에서 처음 논의됐지만 경제성 및 막대한 사업비 등으로 인해 제동이 걸렸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2023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올 상반기 중 특별법을 발의하고 하반기 종합계획 수립에 착수한 뒤 내년부터 경인선 등에 대한 사업화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경인고속도로 남청라 IC~신월 IC를 잇는 19.3㎞, 4~6차로를 지하화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다.이 프로젝트는 국토부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포함돼 현재 예비 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해 타당성 평가를 거쳐 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총 사업비 2조 856억 원이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는 경인고속도로를 지하화해 기존 도로의 상부 공간을 시내 교통을 위한 일반 도로로 전환하고 상부 도로의 여유 공간에 녹지와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인천시는 이와 별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IC~학익JC 구간을 지하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한국도로공사에 요청했다.
제2경인고속도로(능해IC~학익JC 구간)는 인천항의 물동량을 전국으로 수송하는 관문으로 일평균 5만 7000여대, 연간 약 2100만대의 차량이 이용하고 있다. 1994년 고속도로 개통 당시에는 공장 등이 밀집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이후 주거시설이 들어서면서 소음과 분진을 발생시키고 경관을 훼손하는 등 주거환경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조성표 인천시 교통건설국장은 “경인전철을 반드시 지하화해야 단절된 인천의 원도심 공간을 연결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며 “이번 연구용역에서 체계적인 추진 전략을 마련해 300만 인천시민의 숙원을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