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UAE 300억弗은 '현금'…이번주 투자 결정될 것"

"어음 아닌 실제 투자금…첨단 기술 등 양국 발전 위해 사용"
'김건희여사 의혹 제기' 김의겸 고발 검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2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부 부처 업무 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15일(현지 시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약속한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투자금이 현금 형태로 국내에 투자된다. 투자 분야와 규모는 이르면 이번 주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회의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UAE에서 들어오는 300억 달러, 약 40조 원은 어음이 아니라 현금”이라며 “양해각서(MOU) 체결로 인한 사업 가치를 판단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국내에 투자되는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아부다비에서 가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300억 달러 투자를 확약받았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당시 “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대한민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히며 정상 공동성명에 투자 금액을 명시했다. 한국과 UAE는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이 입회한 자리에서 13건, 한·UAE 비즈니스포럼에서 24건, 양국 정부 간 11건 등 원전과 방산, 에너지, 첨단 기술 분야 등에서 총 48건의 MOU를 체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무함마드 대통령과 윤 대통령 간에 원전과 방산, 신기술, 특히 청정수소를 포함해 대한민국이 보유한 에너지 기술과 관련한 UAE의 관심과 국제 협력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다”며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를 준비하는 UAE의 전환은 대한민국이 보유한 과학기술을 통해 가능함을 양국이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투자되는 300억 달러의 금액도 청정에너지를 포함해 대한민국이 보유한 첨단 기술을 양국의 전략적 발전을 위해 쓸 수 있도록 도모하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투입될지, 어떤 방법으로 투자 금액이 대한민국에서 시너지를 낼지는 민관 협의와 UAE와의 대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UAE가 투자하는 분야와 규모에 대해서는 “이번 주 안에 비교적 큰 갈래를 지울 수 있는 윤곽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주 윤 대통령이 민관 모두 참여하는 순방성과점검회의를 주재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공판에서 김건희 여사의 계좌가 또 다른 작전주 거래에 활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에 대해서는 “고발을 포함해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금융위원회를 끝으로 정부 부처 신년 업무 보고를 끝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의 행보는)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일 것”이라며 “과학기술 혁신 행보로 미래 세대와 국민들의 민생을 살피는 국정 운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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