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김현주, 박희순 향한 의심 속 갈등 최고조…반전 끝나지 않았다

/사진=SBS '트롤리' 방송화면 캡쳐

‘트롤리’ 반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극본 류보리/연출 김문교)에서 김혜주(김현주)와 남중도(박희순)의 갈등이 깊어진 가운데 사망한 아들 남지훈(정택현)이 생전 성폭행을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나며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남중도는 김혜주와의 통화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고,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수빈(정수빈)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고백하는 과거 장면도 함께 공개되며 사건의 전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혜주는 남중도를 위해 20년 전 일에 대해 밝히기로 했지만, 악몽에 시달릴 만큼 여전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여기에 우연히 마주친 남중도의 보좌진들을 통해 이미 자신의 의견을 확인도 하기 전에 공개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자, 김혜주는 왠지 모를 배신감과 서운함이 밀려왔다. 남중도는 곧바로 이를 시인하며 강순홍(장광) 의원을 비롯한 진승희(류현경), 이유신(길해연) 모녀 쪽에서 먼저 폭로하기 전에 선제적 대응을 한 것뿐이라고 했다.


최기영(기태영)은 김혜주를 만나기 위해 또다시 서울을 찾았다. 앞서 진승희에게 사과해 달라고 요구했던 것에 대해 늦었지만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또 남중도에게 강순홍의 땅 투기 관련 자료를 주려는 것도 진승희가 이유신의 민낯을 똑바로 직시하길 바라기 때문이라고 솔직한 이유를 털어놓았다. 과거의 불미스러운 일은 잊고 두 사람은 모처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을 나눴다. 하지만 바로 그때, 남중도의 아내 김혜주가 김재은이었음을 알게 된 이유신이 나타났다. 사위 최기영이 김혜주와 붙어 자신의 뒤통수를 쳤다고 생각한 이유신은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장모 이유신이 의식을 잃고 누워있는 모습에 최기영은 남중도에게 약속했던 증거를 당장 주기 어려워졌다. 연락을 받은 남중도, 장우재(김무열)는 마음이 급해졌다. 법안 발의를 앞두고 강순홍 의원 쪽을 단속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남중도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혜주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그는 TV 출연을 제안했다. 자신이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형법 개정을 추진하는 만큼, 김혜주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당사자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


과거사 공개도 모자라 직접 TV 출연까지 하라는 무리한 부탁에 김혜주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이미 한 차례 남중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김혜주는 “이것도 이미 다 정해두고 나한테 통보하는 건 아니지?”라고 의심을 비추면서도, “생각할 시간을 좀 줘. 하지만 내가 안 한다고 해도 이해해 줘”라고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대립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또 한차례 폭풍 같은 위기가 불어오고 있었다. 김혜주는 남중도의 연락을 받았고, 죽은 아들 남지훈이 저지른 성폭행에 대한 기자회견을 할 거라는 갑작스러운 소식이 전해졌다.


김수빈의 행보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휴대폰을 돌려받기 위해 만난 허정대(김균하)로부터 김혜주가 다신 얽히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 이어 허정대에게 “헤어지자”고 말하고도 겁에 질려서 도망치는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를 짐작게 했다. 무엇보다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오는 김수빈의 서늘한 얼굴에 이어, 몇 달 전 찾은 산부인과에서 “성폭행 당했어요”라고 조심스럽게 고백하는 모습이 또 한번의 충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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