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탄 오디션, 글로벌 팬심 잡나

[엠넷 '보이즈 플래닛' 2일 공개]
스타·보이즈 랜드 두곳으로 구성
K팝 팬 투표로 데뷔조 100% 선정
오디션 명가 자존심 살릴지 주목

다음 달 2일 방영되는 엠넷 '보이즈 플래닛'의 메타버스 모습. 사진 제공=CJ ENM

‘오디션 명가’ 엠넷이 새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을 다음 달 2일 선보인다. 글로벌 Z세대 공략을 위해 메타버스와 손을 맞잡고 돌아왔다.


31일 CJ ENM(035760)은 팬 메이드 K팝 보이 그룹 프로젝트 엠넷 ‘보이즈 플래닛’이 메타버스를 통해 글로벌 K팝 팬들을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파트너십을 체결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 안에 ‘보이즈 플래닛 X 더 샌드박스’를 다음 달 7일 선보인다.


메타버스는 ‘스타 랜드’와 ‘보이즈 랜드’ 두 곳으로 구성된다. 이 곳에서 글로벌 K팝 팬들은 오디션 참가자들의 아바타를 응원할 수 있다. 특히 탈락한 연습생들도 만나볼 수 있게 돼 팬덤의 지속성도 담보된다. 보이즈 플래닛 측은 “데뷔조는 100% 투표로 선정되기 때문에 연습생들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오프라인을 자유자재로 활동하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는 Z세대들에게 메타버스는 프로그램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협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보이즈 플래닛은 한국을 넘어선 글로벌 오디션을 표방하고 있다. 참가자 모집에 84개국 229개 기획사 연습생들이 참가했다. 최종 참가자 98명 중 절반인 49명이 외국인이다. 방영 전부터 해외 팬들도 주목하고 있다. 시그널송 영상 공개 하루만에 200만 뷰를 넘겼고, 시청 국가·지역도 163개에 이르렀다. 한국보다 일본·인도네시아의 시청 수가 높았다. 본방송은 한국·일본에서는 동시 생중계되고, 아시아·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지에서는 각종 플랫폼을 통해, 그 외 지역에서는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 그만큼 시·공간 제약 없이 글로벌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메타버스가 중요하다.



다음 달 2일 방영되는 엠넷 '보이즈 플래닛'. 사진 제공=CJ ENM

CJ ENM은 지난해 12월 “보이즈 플래닛 방영 중 메타버스 사업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독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성이 검증된다면 CJ ENM의 다양한 IP들을 메타버스 내에서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팬덤 유입이 성공한다면 메타버스 공간 내 광고를 통해 수익성 다각화도 도모할 수 있을 예정이다. ★본지 2022년 12월 20일자 33면 참조


엠넷 입장에서도 보이즈 플래닛의 성공이 필요하다. 지난해 엠넷은 아이돌 오디션을 선보이지 않았다. ‘스트릿 맨 파이터’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쇼미더머니11’ 등은 기대한 만큼의 화제성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2021년 ‘걸스플래닛’을 통해 탄생한 케플러가 글로벌 K팝 팬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탄생할 보이그룹의 성과도 주목된다.


올해는 보이즈 플래닛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K팝 팬들을 찾아간다. MBC는 보이그룹 오디션 ‘소년판타지’를, SBS는 걸그룹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을 방영한다. 오디션 출신 뿐 아니라 각 기획사들에서도 다수의 신인을 출격시킬 예정이다. 엠넷은 엔하이픈을 탄생시킨 ‘아이랜드’의 후속 시즌을 계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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