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회 호재 남았다" VS "코스피 2180까지 밀릴수도"

■'상승세 주춤' 코스피 2월 향방
물가 상승 완화 등이 상승모멘텀
일부 증권사 올 지수 목표치 높여
"비중확대 기회로" 긍정적 전망속
FOMC이후 지수 흔들릴 가능성
"삼전 감산 않으면 충격" 비관론도


기대감으로 한껏 부풀던 분위기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산은 없다’고 밝힌 삼성전자(005930)를 시작으로 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까지 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계론이 팽배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의 전망은 첨예하게 엇갈린다. 1월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일부 조정이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현실을 자각하는 시간’이 찾아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극단적인 비관론도 나온다. 다만 FOMC보다는 3월 초로 예정된 중국의 첫 위드 코로나 양회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25.39포인트(1.04%) 내린 2425.0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까지 11% 넘게 오르던 코스피는 8.4% 상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간 외국인의 수급이 집중됐던 종목들에 대한 ‘실망 매물’이 대거 출회했다. 감산 기대감이 사라진 삼성전자(-3.44%)와 SK하이닉스(000660)(-3.55%)가 크게 주저앉았다. 외국인은 두 종목을 각각 4126억 원, 295억 원어치씩 팔아치웠다.


순식간에 바뀐 분위기에 증권가 역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깜짝 랠리로 코스피가 2500선을 넘보자 긍정론으로 돌아선 증권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2600을 2월 코스피 상단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로 2550선을 제시했는데 2월 중 이보다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삼성증권 역시 현재 반등세에서 주식을 팔면 안 된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일부 조정을 거치더라도 연초 랠리가 2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는 애널리스트 역시 여럿이다. 교보증권은 2월 코스피 하단으로 2350선을 제시했다. 현재보다 7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다시 반등해서 2500선을 뚫을 에너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 주식시장은 밸류에이션 저항보다 연초 랠리의 기세에 편승하는 분위기가 강할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전환, 물가 상승 위험 완화, 중국 경기 재개 등의 선순환은 주가 회복을 연장시킬 수 있는 동력”이라고 말했다.


특히 3월 초로 예정된 중국의 양회에 대한 기대감이 2월 증시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편득현 NH투자증권 전문위원은 “3월 양회에서 중국이 올해 경기 부양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을 두고 국내 증시의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뜨거운 바닥론만큼이나 비관론 진영의 목소리도 커진다. FOMC를 거친 뒤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돌변하면서 지수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시장이 기대하던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반도체주뿐 아니라 지수 전체가 휘청였던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2050선을 1분기 저점으로 제시했던 대신증권은 지난해 말 저점인 2180선까지 지수가 밀릴 수 있다고 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은 실망감이 유입될 경우 현재 위치의 국내외 증시와 코스피는 크게 흔들릴 것이며 하방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실적 전망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하방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에서도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재 시장에 번지고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과도하게 낙관적”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디락스’는 경제가 지나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인 것을 의미하며 1월 반등의 핵심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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