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티파니…나이키는 '컬래버 홀릭'

이르면 내달 '에어포스1 1837' 출시
패션 이어 주얼리까지 협업 확대

‘티파니X나이키 에어포스1 1837 / 사진 제공=나이키

나이키가 ‘에어포스1’ 발매 41주년을 맞아 다음 달 티파니앤코와 협업한 스니커즈를 국내에 선보인다. 나이키는 지난 몇 년 동안 루이비통, 슈프림, 오프화이트, 꼼데가르송 등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한정판 제품을 꾸준히 출시했다. 특히 명품과 손을 잡은 제품들은 희소성 덕분에 ‘리셀가(되파는 가격)’가 판매가 대비 수 십 배에 달하는 등 ‘나이키 붐’까지 일으켰다. 명품 패션 뿐 아니라 주얼리 브랜드에까지 손을 내미는 나이키의 ‘협업 한정판’ 전략은 국내 유통 및 패션업계에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르면 다음 달 ‘티파니X나이키 에어포스1 1837’을 출시한다. 티파니의 설립 연도를 딴 ‘1837’ 모델의 판매가는 400달러(한화 약 50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품은 어두운 회색의 스웨이드 소재로 제작됐으며, 측면 스우시는 티파니의 시그니처 색상인 티파니 블루로 구성됐다. 뒷축에는 은색 티파니 로고가 부착됐다.


나이키 에어포스1 모델은 매년 8억달러(한화 약 9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매니아 층이 두텁다. 특히 다른 브랜드, 아티스트와 협업을 거쳐 출시하는 모델은 과감한 디자인에 좋은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도 인기가 높다. 나이키와 손을 잡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2030세대가 열광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감성의 대명사인 ‘에어포스1’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게다가 대부분 한정 수량만 발매하기 때문에 리셀가가 ‘부르는 게 값’인 제품도 적지 않다. 한 예로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이 작년 미국 출장길에 신어 화제가 된 ‘루이비통X나이키 에어포스1 바이 버질 아블로’ 모델은 발매가는 362만~452만원이었지만, 리셀가는 900만~3000만 원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벤트 형식으로 추첨을 통해 구매를 할 수 있다 보니 젊은 고객들이 더욱 열광하는 것”이라며 “나이키처럼 브랜드 간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명품 스트리트 패션’으로 하나의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이키는 오는 하반기 하이네켄과 협업한 스니커즈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나이키는 ‘SB 덩크로우 하이네켄’ 모델을 출시했지만 저작권 문제로 첫 출하분만 판매, 리셀가는 최저 기준 8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또 8월에는 한국 ‘스니커즈 데이’를 기념해 까치 디자인이 적용된 코르테즈 슈즈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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