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069960)과 현대그린푸드(005440)가 인적 분할을 앞두고 주주환원정책을 펼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한편, 배당금 총액을 확대해 주주들에게 이익을 보장해 주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다음 달 10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될 인적분할 이후 3년 내 자사주 6.6%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하는 내용의 주주환원정책을 31일 공시했다. 인적분할에 따라 설립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신설법인)의 자사주 6.6%는 인적분할이 확정된 후 1년 내로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도 향후 6년 내에 자사주 10.6%를 신규로 매입해 소각하고, 현대지에프홀딩스(존속법인)도 인적분할 확정 후 1년 내에 자사주 10.6%를 소각할 방침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하고 있거나 매입을 통해 확보한 자사주를 없애 유통 주식 수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유통 주식 수가 줄면 주주들이 보유 중인 기존 주식의 가치는 상승해 주가에 호재로 판단한다.
배당금 총액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분할 후 현대백화점(존속법인)은 2021년 사업연도의 배당금 총액 240억원을 보장하고, 현대백화점홀딩스(신설법인)는 향후 배당금 총액을 최소 150억원 이상 배당하는 배당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의 인적분할 이후 존속법인과 신설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에 비해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의 이번 자사주 소각 및 배당 정책 수립은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라며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배당 약화 우려 등 시장의 오해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내달 주주총회에 앞서 다음 달 9일까지 분할계획서 승인에 관한 전자 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9월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는 3월 말까지 인적분할을 통해 투자부문(지주회사)과 사업부문(사업회사)으로 나누겠다고 밝혔고, 이를 위해서는 주주들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