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승 → 역전 → 경합' 여론조사에…"어대현 이상無" "安風 시작"

[출렁이는 與 당권구도]
지지율 주춤에 위기감 휩싸인 金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 전략 골몰
전통 보수층 결집 자극 부메랑될라
安측도 상승 바람에도 웃지 못해
선거까지 한달…양강 외연확장 집중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이기는 캠프 출정식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이 승부수를 결정 지을 묘책 찾기에 분주해졌다. 후보 등록 직전 지지율에 날개를 단 안 의원은 전통 보수층 표심까지 끌어안기에 나섰고 김 의원은 중도 확장으로 1차 투표에서 승부를 가르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선거가 한 달 이상 남은 만큼 두 후보 모두 외연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국민의힘 지지층 504명에게 김 의원, 안 의원 가상 양자 대결을 조사해 1일 발표한 결과 안 의원이 47.5%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다자 구도에서는 김 의원이 적합도 36.2%를 기록해 1위를 지켰지만 안 의원(35.9%)과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0.3%포인트였다. 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37%포인트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대구 북구을 당협을 찾아 당원들과 간담회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①결승선까지 한 달…안심 못하는 金·安=지지율이 출렁이자 위기감이 높아진 쪽은 김 의원이다.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새해 40%이상 치솟으며 단숨에 대세론을 형성했지만 지난달 중순을 기점으로 상승 폭이 꺾였고 30% 중반대 벽에 가로막힌 모양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을 향했던 중도층이 안 의원에게 흡수돼 중도층 표심 끌어안기에 골몰하고 있다.


상승 바람을 탄 안 의원 측은 고무된 분위기지만 대놓고 웃지 못하는 형편이다.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이 전통 보수층의 결집을 자극하는 부메랑이 될 수 있어서다. 친윤계 지지를 업은 김 의원은 반격 포인트를 만들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하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한 안 의원은 한정된 자원에 의존해 실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후보 등록 이후 정책 비전을 발표하며 당원을 더욱 파고 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②윤핵관 후광 조절=윤핵관의 후광은 김·안 의원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다. 윤핵관과의 거리가 윤심을 측정하는 척도로 간주되지만 반발 심리 또한 적지 않아 시의성에 맞게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장제원 의원과의 김장 연대를 앞세워 상승 궤도에 올랐던 김 의원은 최근 “김장 연대는 철 지났다” 등 장 의원에게 거리를 두고 있다. 나 전 의원, 유 전 의원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커진 내부 윤핵관에 대한 반감 탓이다. 하지만 김영우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이 장 의원이 자신에게 고충을 털어놓은 사실을 밝히자 자칫 ‘친윤 주자’ 타이틀을 뺏길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김장 연대의 틈이 벌어지자 안 의원은 곧장 “김장 연대가 과연 맞는 내용인지, 윤심 등이 사실과 다를 수 있지 않느냐”며 “윤심이 김 의원에게 쏠린 것이 아닐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윤핵관과의 거리를 좁히며 전통 지지층 표심 사수에 나선 것이다.


③3~4위 후보 득표율과 연대=본선 티켓을 따낸 3~4위 후보자의 득표율은 김·안 의원의 당락을 가를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3위 진출자로 황교안 전 대표가 유력한 가운데 강신업 변호사, 윤상현 의원, 조경태 의원이 4위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 보수층에서 지지를 얻는 강 변호사와 황 전 대표는 김 의원에 보다 가깝고, ‘수도권 연대론’을 외치는 윤 의원은 안 의원의 우군으로 뭉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1차 투표에서 이들의 활약은 표 분산을 불러올 마이너스 변수다. 김·안 의원 모두 1차 투표에서 과반 사수에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3~4위 득표율에 따라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결선투표제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선투표제는 당초 친윤계 당선의 안전장치로 여겨졌지만 일찌감치 친윤 후보가 단일화되는 등 예상과는 다르게 전개되며 결선투표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한 비윤계 의원은 “인지도에 제약이 있어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50%를 얻을 수 있을지는 지켜볼 문제”라며 “결선투표가 자칫 자기(친윤) 발등을 찍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거가 한 달 넘게 남은 만큼 향후 판세는 충분히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수도권의 당협위원장은 “현재 여론조사를 전당대회 결과와 직접 결부시키기는 어렵다. 샘플과 분포가 다를 뿐더러 당원들의 성향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며 향후 나 전 의원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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