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공개된 갤럭시S23 울트라를 미리 써봤다. 최대 2억 화소를 자랑하는 카메라가 압도적이고, 갤럭시를 위해 최적화한 신형 칩셋도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였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기함에 걸맞는 모습이다. 다만 최대 20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어느덧 230g을 돌파한 무게는 아쉽다.
갤럭시S23 울트라의 외관은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전작의 기조를 이어간다. 전면 기준 본체의 네 귀퉁이를 둥글게 처리한 기본형·플러스와 달리, 각지게 떨어지는 모습이 단단한 인상이다. 6.8인치 대형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점도 전작과 유사하다. 엣지 디스플레이는 외관은 미려하지만 터치 오작동이 잦아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울트라의 엣지 부분을 전작보다 30%가량 줄여 ‘불호’를 줄였다. 실 제품은 엣지라는 점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평면에 가까운 느낌이다. 베젤 부분만 휘어 있어 오작동 가능성이 적어보였고, 화면 내 평면 영역이 확대돼 사용성도 개선됐다.
최대 관심사인 칩셋 성능은 확연히 개선됐다. 갤럭시S23 시리즈는 갤럭시 전용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다. 스냅드래곤8 2세대는 총 8개 코어로 이뤄져 있다. 이중 가장 속도가 빠른 ‘빅’ 코어 동작 속도는 3.19㎓지만, 갤럭시S23 탑재 버전은 3.36㎓로 더욱 빠르다. 타 프리미엄 안드로이드 기기보다 ‘고점’이 더 높은 것이다. 실제 긱벤치5 성능측정(벤치마크) 결과 갤럭시S23 울트라는 싱글코어 1550점, 멀티코어 4800점 가량을 기록했다.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사용한 갤럭시Z 폴드4보다 25~30%가량 높은 수치다. 멀티코어 한정으로는 애플 아이폰13에 쓰인 A15 바이오닉을 넘어선다. 전작이 게임최적화서비스(GOS) 논란에 시달린 만큼 베이퍼챔버도 더욱 키워 보다 안정적인 성능 유지도 가능하다.
카메라는 역대 모바일 기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를 자랑하는 아이소셀HP2 이미지센서를 탑재했다. 1억800만 화소이던 전작에서 화소수가 2배 늘었을 뿐 아니라 픽셀 하나하나의 크기도 기존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에서 0.6㎛로 줄었다. 픽셀을 묶어 화질을 높이는 ‘어댑티브 픽셀’도 개선했다. 기존에는 9개를 1개 픽셀로 묶었지만, 갤럭시S23 울트라는 16개를 1개로 합쳐 더 높은 화질을 제공한다. 광학식손떨림방지(OIS) 각도도 2배 늘어 안정감도 늘었다. 야간촬영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더욱 강화했다. 신형 이미지센서와 메인 칩셋 인공지능(AI) 처리 능력 강화로 더 밝고 깨끗한 야간 촬영물을 얻을 수 있다.
단점은 무게와 가격이다. 무게가 233g으로 전작보다 5g 늘었다. 6.9인치로 화면이 0.1인치 더 컸던 갤럭시S20 울트라는 220g에 불과했다. 3년 사이 크기가 줄었음에도 무게는 5.9%나 늘었다. 가격도 부담스럽다. 갤럭시S23 울트라는 159만9400~196만2400원이다. 최저가격이 14만 원, 최고가격이 21만 원 이상 증가했다. 폴더블인 갤럭시Z 폴드4가 199만8700원부터 시작함을 생각할 때, 갤럭시S23 울트라 1TB는 가성비가 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