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 학원에서 강사가 수업을 듣던 중학생에게 주의를 주는 과정에서 주먹을 휘둘러 코뼈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께 사천의 한 학원에서 강사 A씨가 중학생 제자 B군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B군 부모 진술에 따르면 B군이 수업 중 친구들과 장난을 치자 A씨가 “잡담하지 말고 문제 풀어”라고 주의를 줬다. 이에 B군이 “알겠어요”라면서 A씨를 밀치자 욱한 강사가 주먹을 휘둘렀다는 것이다. 당시 강의실엔 B군 외에 학생 7명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JTBC가 공개한 학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군의 어깨를 잡은 채 주의를 주는 듯하다 B군의 얼굴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B군은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들고 있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B군 부모는 A씨의 후속 조치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친 채 엎드려 있었는데도 A씨는 119에 신고하지도 않고 30분가량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업이 끝난 뒤 강사가 자리를 뜨자 B군은 직접 학원장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B군은 이 일로 코뼈가 부러졌고 코와 눈 주변에 멍이 들었다.

B군 부모는 경찰에 A씨를 신고했다. 사천경찰서는 폭행 장면이 담긴 학원 CCTV 영상을 확보하고,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 추후 경찰은 A씨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또 경찰은 A씨에 대해 임시조치 2호(100m 이내 접근금지)·3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신청했다.

B군 부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훈육이 아니고 폭행”이라며 “(코뼈가) 부러진 것을 보니까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A씨는 “B군이 집중을 하지 못해 주의를 주고자 하던 상황이었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지 ‘놓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저를 살짝 밀었다”며 “제가 참았어야 했고 말로 잘 타일렀어야 했는데 그 순간에 너무 욱해서 B군을 한 대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분명 제가 잘못한 일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저도 때린 뒤 넋이 나간 상태여서 어쩔 줄 몰라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