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탈마스크”…화색 도는 여행·숙박·미용 플랫폼 ‘재도약 속도전’

탈마스크 수요 공략 발빠른 채비
여기어때, 근거리 여행수요 특화
야놀자는 초저가로 상품 차별화
성형플랫폼 '바비톡' 인력 확충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초긴장'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고 실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에서 권고로 완화되면서 숙박·여행·미용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숙박·항공·액티비티·미용 등 각 업계는 탈마스크 수요를 겨냥해 차별화된 플랫폼을 앞세워 고객 공략에 나섰다. 3년만의 ‘노마스크 봄’을 맞아 업계에도 생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숙박·레저 플랫폼 ‘여기어때’는 최근 해외여행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장하고 있다. 해외여행 특가 지역을 근거리 지역으로 설정해 국내외 지역 여행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어때 해외 특가의 비행시간은 4시간 이내 목적지가 타깃으로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나는 일상적인 여행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또 ‘여기어때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을 대상으로 가입비 없는 멤버십 서비스도 제공한다. 엘리트 전용 숙소 예약 시 10% 할인 금액에 쿠폰을 중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여기어때와 1·2위를 다투는 ‘야놀자’는 ‘가격’에 무게를 두고 초저가 마케팅들을 진행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근거리 위주로 여행 수요가 돌아온 것은 사실이지만 장거리 등을 포함해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시기로 보고 저가에 초점을 둔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숙박 스타트업 ‘지냄’은 레지던스에 특화된 중장기 숙박 전문 플랫폼 ‘와이컬렉션 스테이’를 론칭하고 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웰니스와 플렉스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한 콘셉트로 단·중·장기로 세분화된 숙박 일수를 제공해 원하는 기간만큼 럭셔리한 호캉스를 즐길 수 있다. 특급 호텔과 리조트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보유한 와이컬렉션 스테이는 5성급 호텔인 서울 드래곤 시티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 레지던스 와이컬렉션, 제주 신화월드 등 최고의 입지 시설을 자랑하는 숙소들이 입점해 있다.




여행 플랫폼 ‘노랑풍선’이 운영하는 ‘위시빈’은 최근 앱을 리뉴얼하고 본격적으로 여행 마니아 공략에 나섰다. 위시빈은 전 세계 여행자가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기록하고 일정·숙박·교통·음식 등 다양한 여행정보를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실제 여행기를 작성한 사용자에게 현금 보상이 주어져 여행을 즐기며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성형 플랫폼 업체들도 실내 마스크 해제 조치와 관련해 수요가 늘어 날 것을 기대하며 준비에 나섰다. ‘바비톡’은 자체 사업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대규모 채용까지 진행한 상태다. 바비톡은 기획·개발, 사업, 지원 등 전 직군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직원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바비톡의 경쟁사 ‘강남언니’도 최근 동향에 맞춰 피부관리 등에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관련된 시술 및 의료 정보 제공을 늘려가고 있다. 한 플랫폼사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발표가 있는 뒤부터 체감하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면서 “업종 특성상 겨울이 성수기인데 정부 정책의 변화까지 있어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초긴장 상황이다. 여전히 마스크를 쓰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아 마스크 수요가 당장 급감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는 있지만 중소 제조업체들은 경영 여건이 크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2020년 1월 137개이던 마스크 제조업체는 지난 1월 말 기준 1500여개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제조사가 난립한 데다 실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지난해 이후 마스크 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세업자들은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일부 중소 마스크 제조사들은 마스크 외 필터 분야로 사업 무게 중심을 바꾸거나 해외 시장 공략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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