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떨어지니 외환보유액 쑥…1월도 68억弗 늘어 4299억弗

석달 연속 증가…세계 9위 수준

서울의 한 은행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이 석 달 연속 늘어났다.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환율이 하락하면서 외환보유액도 점차 증가하는 등 외환·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3일 한국은행은 올해 1월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299억 7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68억 1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1억 달러)과 12월(70억 6000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다. 3개월 동안 늘어난 외환보유액은 총 160억 달러다.


한은은 미국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 등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말 103.84에서 지난달 말 102.28로 1.5% 하락했다.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도 늘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국채 등 유가증권은 3714억 2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7억 3000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도 341억 7000만 달러로 48억 2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2억 1000만 달러,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이 5000만 달러 증가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아 매입 당시 가격인 47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4232억 달러) 규모는 세계 9위로 전월과 같았다.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1277억 달러로 102억 달러 늘었다. 2위와 3위인 일본(1억 2276억 달러)과 스위스(9240억 달러)는 각각 12억 달러, 181억 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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