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의 새 먹거리 '車반도체'…삼성, BMW와 핵심 칩 개발 착수 [뒷북비즈]

BMW 요청에 시제품 납품하고
전장용 반도체사업 교류 이어져
2025년 車메모리 1위 달성 사활
李, BMW 회장과 작년말 만나기도
폭스바겐·아우디 등 공급 이어
전장서 미래 먹거리 발굴 힘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005930)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BMW와 차량용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고 나섰다. 초유의 메모리 시장 불황으로 실적이 대폭 꺾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차량용 반도체 리더십 선점으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내에서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최근 BMW의 요청으로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을 납품하는 등 양사 간 전장용 반도체 사업 협력과 정보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가 BMW 차량 내에서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외부·실내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쓰이는 칩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BMW 간 차량용 반도체 협력 추진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회를 통해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의 경우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칩 샘플을 적기 공급할 예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글로벌 초대형 완성차 업체인 BMW와 삼성전자 간 협력 개발이 양산·납품까지 이어진다면 삼성은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된다. 설계를 담당하는 시스템LSI는 물론 생산을 맡을 공산이 큰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매출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설계 노하우를 쌓으면서 차세대 시장 진출에 속도감 있게 진출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폭스바겐·아우디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자동차 제조사에 ‘엑시노스 오토’ 반도체를 공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잇따른 공급 사례를 축적으로 미래의 고객사에도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1위 비전을 선포하는 등 전장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BMW 사이 차세대 자동차 부품 협력이 늘어나면서 양사 최고위 경영진 간 끈끈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삼성SDI 배터리 ‘P5’가 탑재된 신형 자동차 ‘뉴 i7’을 함께 살펴보며 돈독한 협력 관계를 과시하기도 했다. 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전시회 삼성전자 부스에서 칩세 회장에게 삼성전자의 최신 전장 기술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BMW와 반도체 협력에 대해 “고객사 정보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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