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2일(현지 시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면담하고 한미동맹 강화, 한반도 문제, 경제안보 및 첨단기술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만나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를 맞이해 그간 한미동맹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의 도전과제 해결에 함께 기여하는 미래 동맹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또 이 같은 차원에서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성공적인 방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했다.

이에 설리번 보좌관은 공감하며 윤 대통령 방미가 동맹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차원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양측은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와 북핵 문제는 한미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또한 북한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는 가운데 북한의 사이버 활동 등 자금 차단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국제사회의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이행을 독려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시에 비핵화 진전은 한미중의 공동이익이라는 인식을 토대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북한의 인권침해 실상을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박 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상업용 전기차 세액공제 등을 통한 미측의 진전 노력을 평가하고 현재의 모멘텀을 이어나가 우리 업계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한편 동맹 70주년인 올해 한미 간 경제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 양측은 또 동맹의 미래인 젊은 세대의 공동 번영을 위해 반도체, 우주, 퀀텀, 사이버 등 핵심·첨단 기술 관련 협력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끝으로 설리번 보좌관은 한국 정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환영과 지지를 재차 표명했다. 양측은 한미 각자의 인태전략을 토대로 역내 및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