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핑~' 기립성 저혈압, 진단율 높이는 방법 찾았다 [헬시타임]

고대안암병원·미국 밴더빌트대 공동 연구팀
발살바수기 이용해 기립경사검사 시간 예측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미지투데이

간단한 검사로 기립성 저혈압의 진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김병조, 박진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은 미국 밴더빌트대 자율신경장애센터와 공동 연구를 통해 혈압 저하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인한 것인지 판별할 수 있는 검사법인 발살바수기가 기립성저혈압 판별에도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발살바수기는 심혈관기능을 평가하는 자율신경 검사법이다. 코와 입을 막고 풍선을 부는 것처럼 배에 힘을 주어 숨을 내쉬면서 심박수와 혈압의 변화를 측정한다.



김병조(왼쪽), 박진우 고대안암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제공=고대안암병원

연구팀은 2016년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자율신경 검사를 받은 환자 2498명을 대상으로 발살바수기를 시행했을 때 심박 수 변화, 혈압회복시간을 비교해 기립성저혈압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15초간 발살바수기를 실시했을 때 심박 수 변화가 적고, 정상 혈압으로 회복되기까지의 시간이 길수록 30분 이상의 기립경사검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살바수기를 활용하면 의료진이 환자에게 필요한 기립경사검사 시간을 예측할 수 있음을 뜻한다.


기립성저혈압은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혈압이 크게 떨어져 어지럼증, 시야장애, 실신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누워있을 때는 정상 혈압이지만 앉거나 일어나면 혈압이 크게 떨어진다. 당뇨병 등 만성 질환부터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계 질환, 기타 자율신경계의 이상 및 복용 중인 약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데, 연령대와 무관하게 생기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기립성저혈압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시행되는 기립경사검사는 증상 발현 시간에 따라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 달라져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검사 시간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대부분 진단 시작 10분 이내에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전체 환자의 약 20~45%를 차지하는 지연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의 경우 10분 후 증상이 발현되어 진단을 놓치거나 검사 시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살바수기가 기립성 저혈압 진단율을 높이고 이상소견을 보이는 환자를 민감하게 찾아내는 데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발살바수기의 다양한 지표를 활용해 기립경사검사를 실시했을 때 불필요한 검사를 줄이고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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