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40여년 전 실종된 여성 산악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다른 산악인들이 빙하에 갇혀있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는 5일 아르헨티나 산후안주 빙하에서 42년 전 사고로 숨진 산악인 마르타 에밀리아 빠띠 알타미라노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아직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남았지만, 유족들은 시신과 함께 발견된 소지품과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마르타임을 확신했다. 해당 지역에서 지난 40여년간 여성 산악인의 실종 사고가 접수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시 20세였던 마르타는 1981년 3월 언니인 코리나, 이탈리아 남성 산악인과 함께 셋이서 해발 6720미터에 이르는 세로 메르세다리오 등정에 나섰다. 그는 빙하 벽 3분의 2 지점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나는 떨어지는 순간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그가 사망한 것을 직감했다고 전했다.
코리나와 지인은 마르타를 찾기 위해 하산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어둠에 싸여 속도를 낼 수 없었다. 밤새 움직인 이들은 다음 날 오전 결국 싸늘한 시신과 마주하게 되었지만 빙하의 크레바스로 인해 시신을 옮길 수 없었다.
이후 전문가들과 다시 마르타의 시신을 찾으러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온 세상이 눈에 덮인 채였다.
마르타는 42년이 지나 다른 산악인들에 의해 빙하에 갇힌 채 발견되었다.
유족들은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시신을 고향인 투쿠만주로 운반해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화장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시 세로 메르세다리오로 가서 유해를 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