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정진석, 安 동시비판…"윤안연대, 정말 잘못된 표현"

정진석 "선거에 대통령 끌어들이기 바람직않아"

지난해 9월 14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접견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대통령실이 5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를 공개 비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대통령실의 지적에 동조한다며 “당내 선거에 대통령, 대통령실을 끌어들여선 안된다”고 밝혔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가 사용한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에 대해 “정말 잘못된 표현”이라며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안 후보의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에 대해 “(안 후보가) 먼저 끌어들였지 않느냐. 그런 거 하지 말라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또 “윤핵관이란 표현은 누가 썼나.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선 때 썼다”며 “당원들끼리 그런 표현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느 최근 한 유투브 채널에서 “윤핵관의 지휘자를 장제원 의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계속해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 참모들을 간신배로 모는 것은 정말 부당한 얘기”라며 “대통령께서 간신인지 아닌지 구분도 못 하고 국정운영을 하겠느냐.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느냐”고 꼬집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10.29 이태원 참사 국회추모제에 참석한 뒤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

정 위원장은 이 수석과의 회동 뒤 “안 후보가 대통령실의 선거 개입을 주장한 것 같은데, 기본적으로 대통령·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윤안 연대 이런 표현도 매우 적절치 않다.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는 의도가 아니겠냐”며 “대통령실은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갖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이 수석의) 말씀이 일리 있다고 생각하고, 어떤 경우라도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당내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내일 비대위에서 전반적으로 총 점검하는 회의를 할 것이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에게 (전당대회가) 필요 이상으로 과열되지 않도록 세밀하게 관리돼야 한다는 점을 얘기할 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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