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이 만난 사람] KEDI 30년 가까이 몸담아…"데이터 구축·분석 강화해 교육개혁 기여할 것"

[서경이 만난 사람-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장]
연구위원으로 시작 원장까지 올라
"데이터 기반 연구·정책사업 강화"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장이 1일 충북 진천군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실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진천=권욱 기자

“학생들의 데이터를 직접 분석해서 다시 환류시키는 경험이 아직은 부족합니다. 교육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연구력을 어떻게 하면 극대화할 것이냐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앞으로 나아가야 방향입니다.”


1972년 설립된 KEDI는 지난해 5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KEDI는 교육 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산업화·민주화 시대 국가 교육 발전을 위해 정책 개발 연구와 현장 실행의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시간이 흐르며 KEDI의 기능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한국직업능력연구원·국가평생교육원 등 여러 기관으로 분화되기도 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 교육 체제 구축과 창의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정부의 교육정책 수립·추진을 뒷받침하고 견인할 계획이다.


KEDI에서만 30년 가까이 몸담았던 류방란 원장은 1996년 연구위원으로 시작해 원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내부 인사가 수장에 오른 것은 곽병선 전 원장 이후 처음인 데다 KEDI 첫 여성 원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어 큰 주목을 받았다.


류 원장은 KEDI가 증거 기반 연구와 정책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류 원장은 “지역 균형 발전, 고등교육 강화, 디지털 전환, 교육 격차 해소 등 여러 연구들이 힘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과거부터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는데 이제는 생산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조직 개편을 진행하는 등 데이터 구축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 원장은 “조직 면에서는 기존의 교육통계연구본부를 교육데이터연구본부로 명칭을 바꾸고 기획조정본부에 데이터전략실을 설치했다”며 “전체 본부와 실·센터가 함께 동향을 분석하고 교육 관련 데이터 분석에 대한 감수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정책 모니터링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초중등교육 정책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데이터 구축을 지난해부터 시작했으며 고등교육 혁신을 모니터링하는 데이터 구축 작업은 올해부터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사회 전반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는 디지털 전환과 교육 격차 심화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으며 매년 더 낮아지는 출생률에 따른 인구 구조의 변화와 지역 편차에 대한 위기 의식도 심화되고 있다”며 “KEDI는 디지털화, 지역 발전, 교육 격차 해소를 정책의 주요 주제로 삼아 연구를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교육 개혁에 기여하고 이 과정에서 KEDI에서 분화된 기관들 및 시도교육청과도 협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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