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中 부양 정책 기대감…코스피 2410~2540 예상

"상승 추세 이어질 것…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
저평가 주식 주목…플랫폼·게임 등 단기매수 추천
MSCI 정기리뷰 결과 주목…카카오페이 등 편입 가능성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1.52포인트(0.47%) 오른 2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포인트(0.28%) 오른 766.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9.1원 오른 1,22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등 여파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으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코스피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를 2410~2540으로 제시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62포인트(0.15%) 하락한 2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들어 코스피 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이번 주가 처음이다. 1월 주 별로는 각각 2.4%, 4.2%, 0.38%, 3.71%가 올랐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번주에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와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힘입어 추가 상승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밴드로 2410~2540포인트를 제시했다. 환율은 1190~1260원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긴축 마무리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도 글로벌 자금을 아시아 신흥국으로 꾸준히 유입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인 2650포인트가 되면 주가 상승의 허들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정이 나올 수도 있지만, 조정이 나오더라도 건강한 기간 조정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단기 과열 해소가 필요한데 시장의 장기 추세가 상승이라면 조정 시 매수하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1월 주식시장은 우리의 당초 예상과 달리 강세를 기록했다"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경제 정상화 기대가 강해지면서 시장 부진을 예상했던 수요 둔화 가정이 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관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중립 이상으로 전환한다"며 "단기 급등 여파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으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코스지지수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를 웃돌며 2021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레벨업을 하기 위해서는 금리의 추가 레벨다운이 필요하며 실적 전망에 대한 상향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그러나 이 두 가지 가능성 모두 쉽지 않은데, 최소한 경기 및 실적 저점권이 가시화되거나 펀더멘털 불안을 충분히 반영한 지수대로 낮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주요기업의 실적 전망이 하향되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가 예상외로 호조로 나오며 임금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긴축 가능성이 불거진 것도 악재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저평가된 주식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할인율 부담 완화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딥밸류 성장주와 중국 생산활동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소재 분야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관심 업종으로 헬스케어, 화장품·의류, 철강·비철, 기계업종을 언급했다. 김대준 연구원은 "1월 상승 국면에서 업종 대부분의 주가는 빠르게 올라 개별 업종과 종목은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상태"라면서 "상승 탄력이 약해 주가가 덜 오른 업종인 플랫폼, 게임이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미디어, 자동차 등에 대한 단기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주 7일 워싱턴경제클럽에서 칼라일 그룹 데이브드 루밴스타인 회장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대담에서 어떤 식으로 통화 정책 방향이 나올지가 관심이다. 이밖에 6일로 예정된 유로존 12월 소매판매, 10일 발표될 중국 1월 소비자 물가, 11일 미국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 분류됐다.


9일 발표 예정인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정기리뷰 결과도 주목할 만한 이벤트다. 일년에 4차례 이뤄지는 MSCI 지수 정기변경에서 새로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은 대체로 주가가 상승하는 '지수 편입 효과'를 누리기 때문이다. 이번 MSCI 정기변경에서는 카카오페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편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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