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장남인 조현식(사진) 한국앤컴퍼니(000240) 고문이 개인 투자회사에 대한 출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경영권이 동생 조현범 회장에게로 넘어간 이후 투자사를 통해 새로운 활동에 나선 모습이다.

엠더블유홀딩은 6일 조현식 고문이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60만 주를 배정 받았다고 밝혔다. 주당 가격은 500원으로 총 출자액은 3억 원이다. 조 고문은 앞서 지난달 10일에도 제3자 유증에 참여해 2000만 주를 주당 500원에 받았다. 총 100억 원 규모다.

엠더블유홀딩은 조현식 고문(75.96%)과 아내(9.76%) 및 세 자녀(각 4.88%)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자본금은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 105억 원에서 추가 증자까지 합치면 208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자회사인 엠더블유앤컴퍼니를 통해 투자 사업을 하고 있다. 엠더블유앤컴퍼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둔 투자사다. 홈페이지 소개글을 보면 “모빌리티와 관련된 산업에 투자하는 한편 산업의 국내 중소 기업 저변을 확대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관계 추구에 기여한다”고 적었다. 주요 투자사로는 토스, 직방, 런드리고 등 유명세를 탄 기업 외에도 산업 지능화 솔루션 스타트업 마키나락스, 라이다 제조 업체 라이드로, 자동광학검사 시스템 제조업체 기가비스로 확인된다. 이외에도 TV를 보면서 화면속에 나오는 상품을 쇼핑으로 즐기는 드쇼(De Show) 등 제조업 외에도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말 그룹 정기인사에서 조양래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범 사장을 회장으로 새로 선임하며 후계구도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은 고문으로 물러났다. 앞서 2021년에는 조현범 고문이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과 연대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3월 30일 열린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조현식 고문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출되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한국타이어앤컴퍼니 주주 구성은 조현범 회장이 42.03%, 조현식 회장이 18.9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