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중국어 강사 왕필명씨 별세

[유족 제공]

1980년대에 중국어 전문 학원을 설립한 국내 '1세대 중국어 강사' 왕필명(王弼明)(사진) 전 시사중국어학원 강사가 5일 오후 9시46분께 국내 한 병원에서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6일 전했다. 향년 71세.


중국 산둥(山東)성이 고향인 화교 2세로 1951년 7월 한국에서 태어난 고인은 천주교 신부가 되려고 가톨릭대를 졸업한 뒤 수도사 생활을 했다. 1982년 서울 YMCA에서 중국어 강의를 했고, 그후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 중국어 전문 학원인 '중국어중심'을 설립했다.


국내 중국어 교육 1세대라고 하면 송재록 인하대 명예교수와 동생 송재복씨 형제와 함께 고인을 꼽는다. 송재록 교수는 1960년대부터 라디오 중국어 강의를 했고, 송재복씨는 1970∼1984년 서울 YMCA 교육부 중국어 대표 강사를 지낸 뒤 1984년 서울 강남에 서울중국어학원을 설립했다. 고인은 1989년 압구정동으로 옮겨 중한외국어학원을 설립했다. 이때부터 국내 기업체에서도 중국어 강의를 했다.


학원 운영을 중단한 뒤에는 이얼싼 중국어학원 대표 강사를 거쳐 2021년 12월까지 시사중국어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다. "국내 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들이 대부분 (고인의) 강의를 들었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또 '기초 중국어'(1988, 삼영서관) 등 중국어 교재를 다수 펴냈고, '중국적 경영이념'(1990, 한국능률협회)을 번역했다.


유족은 부인 장옥교씨와 사이에 1남3녀(왕귀선·왕귀진·왕귀운·왕귀빈)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8일 오전 7시.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