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관문' 신복로터리, 평면교차로로 전환

울산시, 올해 안 평면교차로 전환 검토
회전교차로 형태로 외지인 사고 빈발
구시대 유물 '제2의 공업탑' 철거 가닥

울산시 남구에 위치한 신복로터리. 가운데 상징탑은 1973년 만들어 졌다. 사진제공=울산시

경부고속도로 울산선을 따라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첫번째 마주하게 되는 신복로터리가 평면교차로로 바뀔 전망이다. 울산의 첫 시내도로지만 회전교차로 통행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울산시는 회전교차로 형태인 신복로터리를 올해 안 평면교차로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5개의 진출입로가 있는 신복로터리는 울산고속도로와 북부순환도로(7번 국도), 남부순환도로, 대학로(7번 국도), 삼호로 등 4개 주간선도로가 연결되는 회전교차로다. 일반적인 회전교차로와 달리 로터리의 모든 진·출입로에 신호등이 있고, 로터리 내부를 진행할 때도 신호를 지켜야 한다.


신복로터리는 내부 차로 4~5개에 시간당 최대 5700여 대가 몰리는 곳으로 공업탑로터리와 함께 지역 최악의 교통체증 지역으로 꼽힌다. 신호체계가 복잡하고 내부 차로 변경 시 접촉 사고 위험도 높아 교통사고 다발 지역이란 불명예도 안고 있다. 고속도로와 연결된 특성상 로터리 구조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일수록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되기 쉬웠다. 2020년 33건, 2021년 2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일부에서는 신복로터리, 공업탑로터리, 태화로터리를 ‘울산 악마 로터리 3대장’으로 부를 정도다.


다행히 지난해 9월 신복로터리를 경유하지 않고 울산 남북을 연결하는 ‘이예로’가 개통하면서 로터리 내 정체 현상이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울산시는 평면교차로로 전환하더라도 교통 정체가 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로터리 중앙에 위치한 상징탑이 교통체증의 원인이 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제2의 공업탑’으로 불리는 이 탑은 신복로터리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신탑’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길게 뻗은 3개의 기둥이 박정희 정권이 추진한 새마을운동의 근간인 근면·자조·협동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구시대적 유물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탑은 1973년 정해식 경남도지사의 지시로 현대건설이 시공해 기부체납 됐다. 콘크리트 재질인데다 조형미가 부족하고 상징성 또한 없어 이전보다는 철거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평면교차로로 전환되면 보행자도로도 확장될 예정이어서 침체된 주변 상가의 활성화도 기대된다”며 “빠른 시일 내 시민 여론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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