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알레르기 있다면 부분 가수분해 분유 먹여도 아이 성장 ‘OK’ [헬시타임]

부분 가수분해 분유, 대개 가수분해 유청 단백질(WPH)로 제조
부분 가수분해 분유 먹은 아이, 일반 분유 먹은 아이와 키·체중 차이 없어
아주대병원·인하대병원 연구팀, 0~2개월 아기 83명 연구 결과

사진 제공=이미지 투데이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일반 분유 대신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먹여도 아이가 아무 문제 없이 잘 성장한다는 연구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부분 가수분해 분유는 일반 분유나 유제품을 먹으면 배앓이·설사 등을 하는 아이의 우유 알레르기 예방을 위한 제품으로, 대개 가수분해 유청 단백질(WPH)로 만든다.


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수영 아주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김정희 인하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생후 0~2개월 된 아기 83명에게 일반 분유 또는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24주간 제공한 뒤 이들의 성장과 혈액 지표 등을 살핀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결과 일반 분유와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24주간 섭취한 아이 사이에서 체중·키·키/체중의 차이가 없었다. 백혈구·헤모글로빈·페리틴·단백질·면역글로불린 E 등의 수치에서도 분유 종류별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일반적으로 부분 가수분해 분유는 일반 분유와는 달리 우유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고 소화도 잘돼 소화·흡수 장애나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에게 추천된다”며 “다만 부분 가수분해 분유의 영양소가 일반 분유보다 부족할까 봐 우려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번 연구를 통해 부분 가수분해 분유가 아기의 성장과 건강을 저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자녀에게 우유 알레르기를 보여 일반 분유를 먹이지 못한다면 부분 가수분해 분유를 선택해도 아이가 영양상의 문제 없이 잘 자란다는 것이다.


이 연구가 진행된 24주 동안 우유 알레르기나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 아이는 일절 없었다.


부분 가수분해 분유의 주재료인 유청 단백질은 우유를 응고시키고 남은 산물이다. 우유 단백질은 유청과 자세인 등 둘로 구성된다.


유청 단백질은 완전 단백질로 간주하며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함유하고 있다. 유당 함량도 적다. 유청 단백질엔 세 가지 주요 형태가 존재한다. 유청 단백질 농축산물(WPC)·분리 유청 단백(WPI)·가수분해 유청 단백질(WPH)이다. 이중 가수분해 유청 단백질은 인체의 단백질 흡수에 필수적인 과정인 부분 가수분해를 거쳐 잘 소화된다. 가수분해 유청 단백질은 알레르기가 적고 소화하기 쉬워 아이용 분유나 의료용 단백질 보충제로 흔히 쓰인다.


이 연구결과(A partially hydrolyzed whey formula provides adequate nutrition in high risk infants for allergy, 부분 가수분해 유청 분유는 알레르기 위험이 큰 유아에게 적절한 영양 제공)는 한국영양학회가 내는 영문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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