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 자원 가격 하락에 ‘4분기 역성장 시작’

자원가격·물류운임 줄줄이 하락
연간 매출·영업익은 사상최대치


LX인터내셔널(001120)이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의 주요 동력이었던 자원 가격, 물류운임, 환율 급등 등 영향이 사라진 탓이다.


7일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4조 112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9% 떨어진 1579억 원을 보였다.


4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가 완화되면서 자원 가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력용 연료탄 가격은 이달 초 톤당 24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폭등했던 글로벌 팜유 가격도 하락세를 타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복귀했다. 해상 운임 추세를 볼 수 있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1000선까지 내려오며 코로나19 기간 고점에서 80% 넘게 지수가 빠지기도 했다.


다만 올 3분기까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연간 매출과 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18조 7595억 원, 9665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47.1% 증가한 수치다.


LX인터는 최근 실적 감소 추세를 극복하기 위해 2차전지 분야 전략 광물과 신재생 발전을 전략 육성 사업으로 삼고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니켈은 자산 확보를 통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자 인도네시아 내 복수의 니켈 광산을 대상으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신재생 발전 분야에선 바이오매스 및 수력 발전 중심으로 자산 투자를 확대하여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안정적 수익원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 및 투자 안건을 지속 발굴하고,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추진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 수출 및 투자 부진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더해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되는 등 복합적인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금 중심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 전반에 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기대응 능력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