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늘어난 난방비 부담 줄인다…난방 효율 개선 지원

한국에너지공단 등 전문 기관과 협력
3월 말까지 주택 점검, 컨설팅 실시

서울시청 전경

서울시가 최근 난방 비용 급등으로 커진 가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난방 효율 개선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한국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민관합동 난방효율개선지원반'을 구성했다고 7일 밝혔다. 이날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난방에 취약한 공동주택·단독주택을 점검하고 난방효율 개선을 위한 상담(컨설팅)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상담은 중앙난방, 지역난방, 개별난방 등 난방 방식별로 구분해 진행된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에너지기술인협회는 중앙난방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노후 보일러의 본체·배관, 열교환기, 밸브 등 열 손실 요인을 점검하고 열화상카메라를 활용해 열 손실을 직접 확인한다. 점검 후 현장에서 즉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개선하고 가동 조건 변경과 같은 해결 방법을 상담해 준다.


서울 시내에 중앙난방 방식을 사용하는 공동주택은 총 118개 단지, 10만 6478가구로 전체 공동주택 가구의 약 6.7%를 차지한다. 118개 단지 중 준공 후 20년이 지난 단지는 49개, 35년 이상 된 단지는 55개다. 이 같은 중앙난방 방식 구축 아파트는 에너지 효율이 낮아 열 손실이 높고 각 가구에서 사용한 만큼 요금을 부과하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난방비 급등으로 인한 주민 불만이 클 수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 시내 지역난방을 공급 받는 65만 가구에 대한 점검·상담은 서울에너지공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담당한다. 지역 난방 사업자인 서울에너지공사는 목동1단지 등 총 30개 단지 151곳의 난방 효율을 점검한다. 또 내달 말까지 주택용과 업무용·공공용 건물에 대해 컨설팅을 추진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달 28일까지 공급온도·회수온도, 압력, 차압유량조절밸브 동작, 밸브 누수·부식 등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열 사용량이 30% 이상 증가한 8개 단지에 대해서는 집중 상담을 실시한다. 두 기관은 열 요금 관련 문의에 대응하는 지사별 안내센터도 내달 말까지 운영한다.


단독주택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공동주택에서도 사용되는 개별 보일러 난방 시설은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자치구, 진단 컨설턴트가 합동으로 방문 점검에 나선다. 보일러 배관과 분배기 등을 점검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안내하며 가정 내 전력 등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해 절약 실천수칙도 알려준다. 자치구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친환경보일러 교체사업'을 안내한다. 단독주택 중 보일러 점검과 에너지 진단을 희망하는 가구는 이달 13∼24일 자치구 환경과로 신청하면 된다. 현장점검과 상담은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이뤄진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속적인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예정된 만큼 난방비 절감을 위한 맞춤형 운전과 시설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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