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경질유 가격 '깜짝 인상'…中 리오프닝 기대 작용했나

아람코, 아시아 인도분 20센트 인상
'20센트 인하' 전문가 예상과 정반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원유 상품 가격을 ‘깜짝 인상’했다.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3월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공식 판매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달러로 약 11% 올렸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20센트 인하를 예상한 것과는 정반대 결과다. 아람코가 아시아 인도분 경질유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유럽과 미국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원유 상품 가격도 각각 2달러, 30센트 인상했다.


올해 원유 가격이 7% 빠졌음에도 아람코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배경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탐 알가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최근 “중국의 경제 전망이 낙관적으로 보인다”고 발언하는 등 OPEC 회원국들은 중국의 수요 회복에 대해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힘입어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하지만 사우디는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증산은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4일 “실제로 그것(수요 증가)을 보고 나서 (증산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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