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과 업계 ‘투톱’인 오리온(271560)과 롯데제과(280360)의 지난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온은 해외 법인의 고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롯데제과는 원부자재 비용 상승과 롯데푸드 합병에 따른 컨설팅 비용 부담 등으로 감소했다.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보다 22% 증가한 2조 8732억 원,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4667억 원을 기록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국내는 물론 중국·베트남·러시아 등 해외 법인의 고른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해 중국 법인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1% 증가한 2115억 원, 베트남은 40.3% 늘어난 898억 원, 러시아 법인은 106.9% 성장한 34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원부재료 가격 상승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전략을 펼치며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특히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은 신공장 가동을 통해 적기에 제품 공급량을 늘리고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친 점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한 롯데제과는 매출액 4조 원을 넘겼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지난해 매출을 합산하면 전년 대비 11.1% 증가한 4조 745억 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6.3% 감소한 1353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매출액은 리오프닝 영향과 인도·카자흐스탄 등 해외 사업 호조로 증가했다”며 “다만 영업이익은 원재료비 상승과 합병에 따른 컨설팅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 사업을 더 확대하고 국내는 공장 통폐합 등을 통해 수익성에 초점을 두면서 원가 부담은 방어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