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수를 현재 130만 명에서 1000만 명까지 늘려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생각보다 시장 재편 타이밍이 빨라지면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치고 나갈 때가 됐다는 판단이 들었다” 며 “어떻게 하다 보니 ‘e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쥐게 됐는데, IPO를 계기로 회원 수를 1000만 명까지 확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식품 유통업의 온라인 침투율이 20%대 수준에 불과해 추가 실적 상승 여력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올해까지 회원수를 300만 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는 2011년 설립된 신선식품 공급 업체로 2018년 e커머스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 업체 컬리가 지난달 초 IPO를 중단하면서 ‘국내 e커머스 1호 상장사’를 눈앞에 두게 됐다. 목표 시가총액은 9600억~1조 2500억 원에 달해 올해 1분기 IPO 시장 최대어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오아시스가 ‘1000만 회원수’를 강조하는 근거는 현재 고객들의 높은 충성도다. 지난해 오아시스의 온라인 재구매율은 97~98% 수준이었다. 건당 평균 매출액도 2019년 3만 500원에서 지난해 3만 9500원으로 늘어났다.
안 대표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직 2022년 말 기준으로 회원수가 130만 명인데, 3000억 원이 훨씬 넘는 매출액을 내고 있다는 점”이라며 “많은 분들이 저희 매출 규모를 보고 ‘오아시스 회원사가 500만 명 수준 아니냐’고 오해를 많이 하시는데, 그만큼 반복 구매 고객분들이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밀키트 등 가공식품에서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해 마진율도 함께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오아시스는 최근 KT·이랜드리테일·홈앤쇼핑과 제휴를 맺어 ‘마케팅비 지출’보다는 ‘대기업 협업’를 통해 고객을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안 대표는 “제휴사는 풍부한 회원수를, 저희는 풍부한 유통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 시너지를 꾀해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경쟁력으로는 다른 신선식품 e커머스 업체와는 다르게 성장세와 흑자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로 전년 동기보다 19.9% 증가한 3118억 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42.6% 늘어난 30억 원을 나타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는 어떻게 흑자를 기록하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며 “산지 직소싱을 통해 매입 원가를 절감하고 독자적인 물류 솔루션인 오아시스루트, 그리고 합포장 방식을 통해 소모품비·인건비 및 설비투자 비용을 많이 낮춘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공모 금액은 약 1600억~2100억 원으로 이 중 30%는 최대주주인 지어소프트(051160)의 구주매출이다. 안 대표는 “지어소프트는 정보기술(IT) 회사로 오아시스루트 외주를 맡고 있다”며 “구주매출은 오아시스루트 고도화에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 500~3만 9500원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무리한 뒤 이달 13일 공모가를 확정 공고하고 같은 달 14~15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005940)과 한국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