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이] '서치2' 재탕도 신선할 수 있다

[리뷰] 영화 '서치2'
SNS, PC 활용한 기발한 연출 ‘서치’ 후속작
추적 스릴러의 신세계
'딸 잃은 아빠'에서 '엄마 잃은 딸'로 소재 변화
배우 다니엘 헤니 합류
2월 22일 국내 개봉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영화 '서치2' 스틸 / 사진= 소니 픽쳐스 코리아

PC 화면이 극장의 큰 스크린으로 메워진 경험은 이미 해봤는데 또 눈을 뗄 수 없다. 러닝타임 110분 내내 쫄깃하고 스릴 넘치고 웃음과 눈물, 감동까지 있다. 스크린 앞에 앉는 순간,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찾아가는 딸이 돼버린다.


영화 ‘서치2’(감독 니콜라스 D 존슨, 윌 메릭)는 지난 2018년, SNS와 PC를 활용한 신선한 연출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서치’의 후속작이다. 딸이 실종됐던 전작에서 엄마가 실종된 것으로 설정이 바뀌었다. 대학생 딸 준(스톰 리드)이 엄마 그레이스(니아 롱)가 남자친구 케빈(켄 렁)과 해외여행을 떠난 뒤 돌아오지 않자, 최첨단 디지털 기기와 온라인 매체를 이용해 흔적을 찾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작품의 기본적인 구조는 전작과 같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 하지만 어디에 중점을 두는지에 따라 미묘한 차이점이 있다.





원제에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서치’의 영어 제목은 ‘서칭(Searching)’으로, ‘탐색하는, 살피는’이라는 의미다. 딸이 실종되면서부터 검색을 시작한 아빠는 오프라인에서 알지 못했던 딸의 진짜 모습을 온라인에서 보게 된다.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딸의 속마음을 살피며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반면 ‘서치2’의 원제는 ‘미씽(Missing)’이다. ‘실종’에 더 직접적으로 가까워진 제목이다. 타국에서 발생한 실종 사건이라 공식적인 수사 영향이 닿지 못한다는 설정으로, 대학생 딸은 숙련된 디지털 사용으로 엄마의 흔적을 찾아간다.





‘서치’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색다른 볼거리다. ‘서치2’는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포맷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MZ세대 준은 머뭇거리지 않고 엄마의 온라인 접속 기록을 찾아가며 속도를 붙인다. 준은 라이브캠으로 호텔 CCTV 위치도 알아내고, 번역기를 통해 스페인 호텔과 통화도 이어간다. 단기 아르바이트 중개 서비스 플랫폼 태스크래빗, 해외 주요 메신저 어플 왓츠앱 등 국내 사용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디지털 포맷은 호기심을 높인다.


스릴러의 기본 요소인 반전의 반전 전개는 여전하다. 그러면서 휘발되는 재미에만 집중하지 않는 것이 엿보인다. 긴장감만 지속하지 않고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모녀 관계의 회복 과정은 감동까지 선사한다. 준이 긴박한 순간에 로그인을 하다가 ‘로봇이 아닙니다’ 체크 부분에서 고민하는 것이 마우스 커서로 전달되는 장면은 막간의 웃음을 터트린다.




국내에서 익숙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헤니의 등장은 반갑다. 전작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주연을 맡은 바 있다. FBI 조사관 일라이자 박 역을 맡은 다니엘 헤니는 이례적으로 오디션 없이 제안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국내 관객들에게는 더욱 작품이 친숙하게 느껴질 만하다.



+요약


제목 : 서치2(MISSING)



장르 : 미스터리



감독 : 니콜라스 D 존슨, 윌 메릭



각본 : 아니쉬 차간티



출연 : 스톰 리드, 켄 렁 with 다니엘 헤니 and 니아 롱 외



수입/배급 : 소니 픽쳐스 코리아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10분



북미개봉 : 2023년 1월 20일



국내개봉 : 2023년 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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