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9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의회주의 파괴정당”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어제 민주당은 헌법을 무시한 채 이 장관을 탄핵했다”라며 “입법 독재라는 말 외에 이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의 입법독재는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부터 시작했다”며 “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겸하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검수완박법으로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본인들 입맛에 맞지 않는 장관에 대해서는 해임건의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애써 쌓아온 의회주의 관행을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재보궐 선거와 대선, 지선 등 세차례 선거에서 레드카드를 받고도 반성이 없다”라며 “민주당의 이러한 행위들은 날이 시퍼런 부메랑이 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을 직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이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성 정책위의장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났다”며 “민주당 스스로도 자신들이 주장하는 탄핵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꼬집었다. 성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행보에 민생·민주주의·의회주의가 있기는 하느냐”며 “오직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방탄을 위한 다수의 폭거만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역시 “야3당이 밀어붙인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기본적 요건마저 무시한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전 비대위원은 “탄핵은 헌법이나 법률 위반의 중대성이 있어야 가능한다. 소추안을 구체적으로 보면 요건에 한참 미달한다”라며 “도대체 누구의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탄핵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튀르키예 강진 피해를 돕기 위해 전 당원 모금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정 비대위원장은 “튀르키예에 자유연대의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와 함께 모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