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해외긴급구호대(KDRT) 가운데 2020년 코로나19 위기 당시 방역 최일선에서 투혼을 발휘한 의무 장교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KDRT에 육군특수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 장병 50명을 파견했다.
국방부는 탐색구조팀 중심으로 구호대를 편성해달라는 튀르키예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색구조와 응급 대응 능력에 초점을 맞춰 요원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정부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이번 긴급구호대는 외교부 1명, 국방부 49명, 소방청 62명, KOICA 6명 등 총 118명으로 구성됐다.
선발된 의무사령부 장병 중에는 코로나19 위기가 고조된 2020년 대구에서 콧등에 밴드를 붙인 모습으로 감동을 준 김혜주 육군 대위가 포함됐다.
김 대위는 방호복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한 탓에 헐어버린 콧등 위에 여러 겹 덧댄 반창고를 붙인 채 환자를 위해 일하는 사진이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며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튀르키예에 파견되는 이번 구호대에는 김 대위뿐만 아니라 재난 지원 파견 경험이 풍부한 요원들이 포함됐다.
극한 상황에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수색구조 임무에는 특전사 장병도 다수 포함됐는데 이들 중 5명은 응급구조사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해외파병 유경험자는 6명이다.
한편 8일(현지시간) 오후 임무 지역인 하타이주(州) 주도 안타키아에 도착한 구호대는 튀르키예 측의 요청에 따라 하타이주 안타키아를 구조 활동 지역으로 선정하고, 이날 오전 5시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 활동을 개시했다.
이어 활동 개시 1시간 30여 분 만인 오전 6시 37분께 생존자 1명을 구조했으며, 생존자를 구출한 곳에서 사망자 4명도 추가로 확인했다.
인구 약 22만 명인 안타키아는 이번 강진으로 건물 상당수가 무너지고 기반 시설이 파괴돼 전력·상수도 공급도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