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의료·바이오·미용 중국 시장 유망…中 진출 플랫폼 될 것”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韓이 20년 이상 앞서있는 분야
CICC와 합작투자 등 경험 공유
국내기업 공략 교두보 되고싶어
'메가카티' 등 품목 허가도 낙관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최근 서울 서초구 엘앤씨바이오 사옥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반도체·배터리 등의 분야는 중국이 무섭게 따라오고 있지만 의료·바이오·미용 분야는 적어도 한국이 20년은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엘앤씨차이나를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입니다.”


이환철(사진) 엘앤씨바이오(290650) 대표는 9일 서울경제와 만나 “중국 사업의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한국 기업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체 조직 재건 전문 기업인 엘앤씨바이오는 지난해 말 중국 쿤산시에 2만 3000㎡ 규모의 엘앤씨차이나를 준공했다. 엘앤씨바이오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합작 투자로 설립됐다. 엘앤씨차이나는 2021년 4월 착공 후 1년 7개월 만에 공사가 완료됐다. 중국 정부는 3억 원을 지원해 준공식을 주관하고, 엘앤씨차이나 진입로에 10억 원을 투자해 지원했다. 이 대표는 “CICC와 합작 투자, 자금 조달, 공장 설립, 제품 인허가 준비 과정에서 겪었던 경험들을 중국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과 공유하고 싶다”며 “한국의 의료·바이오·미용 분야 기술이 중국에 비해 앞서 있는 만큼 현지에서도 한국 기업들을 선호 한다”고 전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에서 무릎 연골 재생 치료제 ‘메가카티’와 유방암 절제 수술 후 유방 재건에 쓰이는 ‘메가덤’의 품목 허가를 준비 중이다. 메가카티는 실제 연골 조직을 사용하고, 메가덤은 피부 안쪽 진피를 사용한다. 중국 내에서 이 제품들의 보험 등재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도 개선되며 회사 측의 계획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중국 정부도 인체 조직 재건이 인민 건강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는 분위기여서 보험 등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7년까지 메가카티로 3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중국 공장 완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체 조직 관련 임상 부분의 연구개발(R&D) 인력을 작년 대비 20% 이상 늘렸고, 규제과학(RA) 인력도 30% 이상 늘렸다. 이 대표는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인체 조직 재건 분야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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