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정성 쏟는 삼성전자, 20년 무상보증·부산엑스포 유치전

지역사회와 우호적 환경 조성
현지법인 9년째 '최고 고용주'
레소토선 엑스포 지지 요청도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장한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 팝업 매장. 사진 제공=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시장에서 마지막 남은 신시장인 아프리카 공략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 세계적인 소비 침체로 수요 위축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시장을 찾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서 중립지대의 표를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복안도 내포됐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에 장착되는 디지털인버터모터(DIT)를 20년까지 무상으로 보증하기로 했다. 보증기간을 기존 10년에서 10년 더 늘린 셈이다. DIT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 등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20년 무상 보증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순히 서비스 확대 차원에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더 오래 사용하도록 유도해 폐가전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전략도 담긴 것으로 봤다.


전자 업계에서는 나아가 삼성전자가 최근 아프리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는 점에도 주목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그동안 비교적 관심을 덜 쏟았던 새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홍범석 삼성전자 아프리카법인 대표(부사장)는 6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 레소토를 순방한 한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은초코아네 사무엘 마테카네 총리를 면담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아프리카에서 수행하는 다양한 사회적책임(CSR) 활동을 소개하고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도 호소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레소토 현지 기술전문학교와 함께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열고 현지 청소년들에게 정보기술(IT)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아프리카법인은 지난달 글로벌 인증 회사 ‘우수고용협회’에서 9년 연속 ‘글로벌 최고 고용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의 대(對)아프리카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아프리카 수출 규모는 111억 5200만 달러로 전년(90억 2200만 달러) 대비 2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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