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SpaceX)는 자사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가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엑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윈 숏웰 스페이스엑스 사장은 전날 한 우주산업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스타링크를 무기화할 의도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세부 조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숏웰 사장은 스타링크 서비스가 우크라이나 군의 무인 항공기(드론) 운영에 활용되고 있다는 보도 내용을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의 탱크와 진지를 드론으로 타격하는 데 스타링크를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장거리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하는 데에 성공했다.
숏웰 사장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관련 스타링크 사용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스페이스엑스 간의 합의 범위를 넘어섰다”며 “이 계약은 러시아의 공격을 받은 병원, 은행, 가정 등에 광대역 인터넷 제공 등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맺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스타링크를 일반 통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허용해 왔다”며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공격 목적으로 스타링크를 사용하도록 한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도 지난해 9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는 평화적인 용도로 활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고 강조한 바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 약관에도 스타링크가 제공하는 인터넷 연결은 군사적 교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상업용 인공위성이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되면 공격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머스크는 같은 해 5월 트위터를 통해 스타링크가 러시아의 사이버공격과 해킹 시도를 막아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