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프로축구 명문 셀틱에서 유럽 무대에 도전한 오현규(22)가 입단 후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등번호 없는 27번째 선수였던 그가 꿈에 그리던 유럽 무대 데뷔골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석달이다.
오현규는 12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코티시컵 16강전 세인트 미렌과 홈 경기에서 1 대 0으로 앞선 후반 18분 주앙 펠리페 조타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5분 캘럼 맥그리너의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자 문전에 있던 오현규가 지체 없이 튀어나가 툭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셀틱은 오현규의 활약에 힘입어 5 대 1로 승리해 8강전에 진출했다.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27번째 선수로 깜짝 발탁돼 대표팀과 함께 카타르에 동행했다. 예비 선수 신분이었기에 등번호도 받지 못했지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은 그는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며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그의 가능성을 알아본 이는 벤투 감독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부터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여온 셀틱은 월드컵 후에도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다. 셀틱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1억 원)로 알려졌고 오현규는 유스 시절부터 함께한 수원 삼성 구단을 설득한 끝에 셀틱과 5년 계약에 사인하면서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셀틱 이적 후 4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린 오현규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매체 글래스고 라이브는 “오현규가 셀틱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넣었다”며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보도했다. 어린 나이에 병역 문제도 해결했기 때문에 셀틱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빅리그 조기 입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31·마인츠)은 전날 아우크스부르크와의 분데스리가 20라운드에서 유럽 빅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3 대 1 승리에 앞장섰다.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매서운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이재성은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 나와 6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