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3년만의 공기업 IPO 초읽기…서울보증, 내달 상장 예심 신청

해외 기업설명회 3월중순 개시
예상 시가총액 최대 4조 거론
구주 매출 100%는 '흥행 변수'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이 이르면 내달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한다. 13년 만의 공기업 IPO(기업공개)인데 예상 시가총액도 4조원에 달하는 대어로 증시는 물론 금융계 관심도 높을 전망이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울보증의 최대주주인데 구주 매출 100%로 IPO를 진행하는 것은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3~4월 중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해 오는 7월 코스피에 입성하는 것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연내 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 아래 유광열 서울보증보험 사장도 3월 중순 해외 기업설명회(NDR)를 시작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직접 경쟁력 및 투자 포인트를 알릴 계획이다.


서울보증이 IPO에 성공할 경우 2010년 1월 지역난방공사(071320) 이후 13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는 공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2017년 박근혜 정부의 ‘발전 공기업 상장’ 정책에 힘입어 IPO에 도전했으나 이후 ‘공기업 민영화’ 논란이 불거져 결국 공모를 중단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이 IPO에 나서는 이유는 공적 자금 회수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 93.9%를 단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예보는 1999~2001년 서울보증보험에 공적 자금 약 10조 2500억 원을 투입했는데 이 중 5조 9000억 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했다.


예보는 이번 IPO를 통해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구주 매출로 팔고 향후 2~3년간 시간외 대량 매매(블록딜)를 통해 단계적으로 지분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삼성증권(016360)이 맡았다.


서울보증보험의 예상 몸값은 3조~4조 원으로 전망된다. 서울보증의 자기자본(5조 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6~0.8배를 곱한 액수다. 국내 보증보험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데다 배당 성향도 일반 보험회사(30% 안팎)보다 높은 5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 보험업계 평균 PBR인 0.5~0.6배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서울보증보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올 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약 20% 성장한 5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며 “안정적인 재무 지표와 높은 배당 성향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할 만한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주매출이 100%인 것은 IPO 흥행에 불리한 요소로 꼽히며 예보가 서울보증 상장 후 단계적으로 계속 지분을 팔 계획이라는 것도 투자자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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