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의 여파로 가계대출 상환 여력이 악화되면서 1·2금융권에 이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금융) 업권의 연체율이 고공 비행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의 대출 창구로 활용되는 일부 P2P 대출상품의 경우 연체율이 두 자릿수로 급등하며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들의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투 업체 중 주택담보대출 1위인 투게더펀딩(투게더앱스)의 대출상품 연체율은 지난달 말 기준 14.91%를 기록했다. 특히 약 1996억 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잔액 중 약 288억 원어치의 채권이 한 달째 제대로 상환되지 않으면서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만 14.41%에 달했다. 월별로 보면 온투 업권의 연체율 상승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해 4월 3.42%에 그쳤던 투게더펀딩의 연체율은 올해 1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했다.
누적 대출액 기준 상위 5위사인 헬로핀테크(헬로펀딩)의 경우 올해 1월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26.25%에 육박했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연체율 0%, 연체 건수 0건’을 유지했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하반기 들어 점차 상승하다 최근 두 달 사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온투 업체를 통한 대출 자금 대부분이 개인투자자의 몫이어서 연체율 급등이 대규모 투자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한 업체로부터 상환 지연 공지를 받은 한 개인투자자는 “상환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고 기다리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