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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의 영향으로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 이상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규모 7 지진의 파괴력은 원자폭탄 수십 개 또는 가장 큰 수소폭탄 한 개가 터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3일(현지시간)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국가지진국은 전날 발표한 ‘유라시아 지진대 지진 활동 증강과 중국 본토 내 규모 7 이상 지진 발생의 관계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이 3년 내 중국에 규모 7∼8의 강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국가 지진 연구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지진’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인용해 “유라시아 지역의 연간 지진 방출 에너지 비율이 50%를 넘고, 규모 8 이상의 지진을 동반할 경우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여러 차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결과가 틀릴 가능성은 10%”라며 “정확할 가능성이 90%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지진은 향후 3년 내 중국에서 규모 7∼8급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9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경보”라며 “정확한 발생 시기와 지점은 알 수 없지만, 이런 경보는 진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논문 관련 해시태그는 중국의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를 만큼 세간의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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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매체들은 “과도한 공포에 휩싸일 필요가 없다”며 진화에 나섰다. 중국 지진대망 쑨스훙 연구원은 환구시보에 “지난 100년간 중국 본토에서 평균 3년에 두 차례의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며 “튀르키예를 비롯해 세계 어느 곳에서 지진이 발생하는지와 관계없이 중국에서 3년 내 규모 7 이상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 논문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초래하는 위해성은 상당히 복잡한 문제로, 규모가 큰 강진이더라도 인명 피해가 없는 경우가 있으며, 지진 발생 시기와 위치 등 종합적인 요인에 의해 피해가 결정된다”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가 큰 이유 중 하나는 인구 조밀 지역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익명의 지구물리학자도 “이 논문은 학술적인 연구 결과일 뿐 정설은 아니다”라며 “과거와 미래의 데이터를 비교하는 것은 통계적 개념에 불과해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규모 3 이상 지진은 726회 발생했으며 이 중 규모 6∼6.9 지진은 10회였다. 규모 7 이상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크고 작은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광둥성 허위안시 위안청구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 한때 이 일대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12일에는 베이징 팡산구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했으나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지난달 30일에는 신장자치구 아커쑤지구 사야현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발생했지만 피해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