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보다 빨랐다…'갤워치5 온도센서' 식약처 허가

갤워치5 첫 탑재…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애플워치8 온도 센서는 아직 인증 못받아

갤럭시워치5의 온도 센서.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워치5 온도 센서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아 관련 기능이 첫선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갤럭시 언팩에서 애플 워치보다 앞선 온도 센서 탑재로 주목받았다. 식약처의 인증을 받지 못해 관련 기능이 언제 구현될지에 대해서는 관심이었다.


14일 식약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생식력진단보조소프트웨어인 ‘싸이클 트래킹’이 지난 10일 허가를 획득했다. 18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피부 온도의 변화를 분석해 생리주기를 예측하고, 이를 통해 사용자가 임신계획을 세우는 데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다. 갤럭시워치5 이전 시리즈에도 ‘생리 주기’ 기능이 있었는데 이용자가 직접 날짜를 입력해야 했다.



양태종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개발팀장(부사장)이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워치5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갤럭시워치5의 온도 기반 생리주기 예측 기능은 삼성전자가 내추럴 사이클스(Natural Cycles)社와 협업한 것으로 지난해 미국 FDA 등록과 유럽 CE 마킹을 완료했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여성 건강과 관련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온도를 기반으로 생리주기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탑재한 앱을 개발했다. 그동안 내추럴 사이클스는 체온계, 스마트링으로 측정한 온도를 바탕으로 생리주기 예측 기능을 지원했다.


내추럴 사이클스는 이번 삼성전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해당 기능을 스마트 워치에 최초로 확대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생리주기 정보에 손목에서 측정된 온도 정보를 더해 사용자 상황에 맞는 세부적인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관련 데이터는 암호화돼 사용자 기기에만 안전하게 저장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적외선선 온도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워치5를 공개했다. 적외선 방식의 비접촉식 온도센서는 사용자가 워치를 손목에 완전히 밀착하지 않아도 피부 온도 측정이 가능하다. 당시 양태종 삼성전자 MX사업부 헬스 개발팀장(부사장)은 "아직은 단순히 온도를 잴 수 있는 센서만 탑재가 됐는데 이 기능을 가지고 여러 기능들을 개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워치5 프로. 사진 제공=삼성전자

갤럭시워치5가 애플워치보다 온도 센서 기능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 애플은 지난해 9월 공개한 애플워치 시리즈8에 처음으로 온도 센서를 추가했다. 글로벌 공개 당시 온도 센서를 활용한 여성의 배란일 측정 기능을 홍보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의료기기의 영역으로 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야 해 관련 서비스가 불가한 상태다.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애플워치8’의 온도 센서를 활용한 여성의 배란주기 측정과 관련해 규제샌드박스를 문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중 한국을 포함한 32개국에서 삼성 헬스 앱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 예정"이라며 “이번 인증을 출발점으로 온도 센서를 활용한 다양한 기능이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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