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주가 12만 원 턱밑…하이브, 지분 사냥 가능할까

사진 제공=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의 주가가 12만 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하이브(352820)가 공개매수를 통해 에스엠 지분 25%를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오후 1시 40분 에스엠은 전날보다 1.47% 오른 11만7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중에는 11만9100원까지 오르며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인 12만 원선에 가까워졌다.


앞서 하이브는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보통주 지분 25%를 주당 12만 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만약 주가가 12만 원을 밑도는 상태를 유지한다면 소액주주들이 하이브의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은 커진다. 하이브가 공개 매수에 투입해야 하는 자금은 7142억 원으로 추산된다.


하이브는 에스엠의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에스엠 지분 39.8%를 보유하게 된다. 또 이 전 총괄이 보유한 잔여 지분(3.65%)에 대해서도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가 끝나면 사들일 수 있는 풀옵션을 맺었는데, 이를 행사하면 하이브는 에스엠 지분을 최대 43.5%까지 확보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공개 매수 성공 여부는 카카오(035720)가 하이브의 공개 매수에 맞불을 놓을지에 달려있다고 본다. 카카오가 지분 확보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에스엠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해 소액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인수를 공시한 뒤로 줄곧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장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적인 공개 매수 가능성은 논리적으로 희박하다"며 "이미 9%의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발행에서 경영권 참여 목적이 없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개매수를 공식화한다면 이수만 최대주주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 높은 명분을 주게 된다"며 "공개매수를 제시할 경우 후행적으로 많은 부담과 리스크를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