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경기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서도 대다수 대기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더 늘리겠다는 입장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실무자를 대상(100개사 응답)으로 ‘2023 ESG 트렌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3.0%는 올해 ESG 경영 규모를 지난해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지난해와 유사하게 운용하겠다는 응답은 57.0%, 지난해보다 더 늘리겠다는 응답은 36.0%였다.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변한 기업은 7.0%에 불과했다.
전경련은 올해 기업들이 ESG 사업 규모를 확장하려는 이유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글로벌 공감대 확산에서 찾았다. 또 사업구조 전환을 통한 ESG 경영 환경의 정착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82.0%는 ESG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이슈로 환경(E)을 가장 많이 꼽았다. 사회(S)와 지배구조(G)는 각각 9%였다. 올해 환경 분야 이슈로는 ‘탄소배출량 감축(47.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그 뒤를 ‘신재생 에너지 전환(17.1%)’ ‘친환경 기술개발(17.1%)’ ‘대기·수질 오염관리(9.7%)’ ‘순환경제 활성화(9.1%)’ 등이 이었다. 또 응답 기업의 48.0%는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수립했고 58.0%는 구체적인 탄소감축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분야 주요 이슈로는 산업재해(안전·보건 관리)를 31.1%로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는 ‘노사관계(15.3%)’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14.4%)’ ‘인권경영(12.0%)’ ‘인적자원관리(9.1%)’ ‘제품·서비스 품질관리(6.7%)’ ‘다양성·포용성(4.8%)’ ‘지역사회관계(4.3%)’ 등이 있었다. 지배구조 주요 이슈는 ‘준법·윤리경영 시스템 강화(38.5%)’ ‘ESG 정보공시·평가 대응(28.0%)’ ‘ESG위원회 운영 실효성 확보(16.8%)’ ‘이사회 전문성·다양성 확보(16.1%)’ ‘기타(0.6%)’ 순으로 많이 선택했다.
기업 27%는 협력사와 공급망 ESG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고 답했고 29.0%는 시행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공급망 ESG 관리 내용에 대해서는 ‘공급망 ESG 전반에 대한 관리(50.0%)’ ‘탄소배출량 관리 등 환경 실사(27.6%)’ ‘강제노동 금지 등 인권 실사(9.2%)’ 등을 꼽았다.
기업 ESG 경영 수행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ESG 관련 규제의 다변화·고도화(35.4%)’가 많이 지목됐다. 그 뒤를 ‘전문인력 등 ESG 관련 전문성 부족(21.7%)’ ‘ESG 평가 부담 심화(16.8%)’ ‘과도한 비용 소모(15.5%)’ ‘낮은 사업 관련성(9.9%)’ 순으로 이었다. 정부·국회 등에서 추진해야 할 ESG 지원 정책으로는 ‘글로벌 ESG 규제 대응 역량 강화(30.3%)’ ‘ESG 전문인력 육성(27.0%)’ ‘감세·공제 등 세제지원 확대(24.3%)’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17.8%)’ 등이 있었다.
기업들은 ESG 평가 대응을 두고는 ‘평가업체마다 다른 결과로 인한 예측가능성 저하(56.0%)’ ‘평가요소 비공개로 인한 평가 대비 어려움(21.0%)’ ‘ESG 컨설팅 비용 부담(17.0%)’ 등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ESG 정보공시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항으로는 ‘국내 공시제도 간소화·단일화(38.0%)’ ‘공시 전문인력 육성 지원(32.0%)’ ‘공시 대비 유예기간 부여(20.0%)’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