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약사에 돈 빌려드려요"…하나銀 전문직 대출 확대 [금융티타임]

전문직클럽대출 대상에
약대 졸업 예정자 추가
예비우량고객 선점나서


하나은행이 의사·약사·변호사에 이어 예비 약사까지 전문직 신용대출에 포함해 영업하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예비 우량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8일부터 ‘전문직클럽대출’의 대상에 약대 졸업 예정자(6학년 학생)를 추가했다. 약대 졸업 예정자란 구체적으로 약대 6학년을 다니고 있거나 5학년을 마친 후 개강을 3개월 앞둔 학생을 뜻한다. 약사 국가시험에 합격하지 않아도 좋은 조건에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대신 정식 약사가 아닌 만큼 최대 대출 한도는 1000만 원으로 제한적이다.


통상 시중은행은 의사·변호사·약사·회계사·항공사 기장 등을 전문직으로 분류하고 우대금리를 적용해왔다. 대출 한도도 2억~3억 원으로 높게 취급하고 있다. 일부 시중은행에서 의학전문대학원생 등 예비 의사를 전문직으로 분류한 곳도 있기는 하나 약사의 경우 대체로 약사 국시를 합격한 자로 제한해 운영했다.


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이 전문직 대출 영업을 강화하려는 조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예비 의사부터 전문직 대출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연 소득 이내로 대출 한도를 조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나은행 측은 “정식 약사가 아닌 만큼 대출 한도가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며 “(은행 입장에서는) 약사 국시를 합격한 후 추가 대출을 받을 때 하나은행을 이용한 이력을 바탕으로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등 계속 고객으로 이어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문직 대출금리 또한 최근 높게 설정돼 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은행의 경우 이날 기준 전문직클럽대출의 기본금리가 6.893~7.493%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전문직 대출의 금리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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