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기업·인력·물류…반도체특구 최적"

특구 유치 총력전 돌입
SK실트론 웨이퍼 증설 협약식
尹대통령·최태원 회장 현장에
5.5조 추가 투자 등 유리한 고지
금오공대와 전문인력 양성 협약
김장호 시장 "육성계획 내달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1일 경북 구미시 SK실트론 본사에서 열린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 협약식에서 참석자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식·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윤 대통령,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때 ‘대한민국 산업수도’로 불렸던 구미시가 반도체 특구 지정을 통한 제2의 도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의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에 따라 수도권에 집중된 K반도체의 차세대 전진기지로 자리잡아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게 구미시의 전략이다.


14일 구미시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SK실트론 구미 본사를 방문해 반도체 웨이퍼 증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생산시설을 차례로 둘러봤다. 대통령이 직접 지방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구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반도체 특구 지정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미 3공단에 실리콘웨이퍼 신규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SK실트론에 1조 236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SK실트론의 원활한 투자 이행을 위한 관련 인허가 지원을 약속했다. SK실트론은 신규 투자를 통해 2026년까지 300mm 웨이퍼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최 회장은 이와 별도로 향후 4년 동안 그룹 차원에서 경북 지역에 총 5조 5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이날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구미의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 발표 예정인 반도체 특구를 놓고 각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하다. 특구로 지정되면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라 정부는 입주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과 연구센터 건립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특구 지정에 구미를 비롯해 인천, 대전, 용인, 남양주 등이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구미시는 기존에 보유한 반도체산업 경쟁력과 체계적인 지원책을 기반으로 특구 지정에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부품 제조업체인 원익큐엔씨, 코마테크놀리지 등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올 1월에는 국회에서 구미의 반도체 특구 유치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하며 공론화에 불을 지폈다.


반도체 특구의 핵심 요소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서도 지난달 31일 금오공대와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북도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포스텍, 디지스트,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과 인재 양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123개의 반도체 소·부·장기업과 글로벌 기업인 SK실트론과 LG이노텍이 위치해있다는 점도 구미시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교통과 물류 경쟁력에서도 사통팔달의 고속도로에 더해 2030년 개항 목표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10㎞ 거리에 있어 유리한 위치를 자랑한다. 또 공장 용지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5단지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즉시 입주가 가능하며 풍부한 낙동강 용수와 전력망도 여유 있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김 시장은 “구미시가 야심차게 준비 중인 구체적인 반도체 특구 육성 계획을 다음달 초 발표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특구 지정을 통해 구미시를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살기 좋은 지방 시대’의 롤모델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