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노조가 기득권 강성 노조를 겨냥해 “노조의 본질에 맞지 않는 정치적 구호를 많이 외쳤다”고 비판했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의 송시영 부의장은 13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노조 자금의 원천은) 노동자들이 벌어들이는 임금”이라며 “노조라면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송 부의장은 이어 “‘효순이·미선이’ 사건은 얘기하면서 왜 천안함 사건이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언급하지 않느냐”며 정치·반미 투쟁에 주력하는 강성 노조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MZ세대 노조가 노동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팽창하고 있다.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는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등 2030이 주축이 된 노조 8곳이 모인 단체로 21일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SK매직 노조, 삼성그룹 계열 노조 한 곳도 추가로 동참한다고 한다. 기존 노조의 강경 투쟁에 염증을 느낀 젊은 세대가 노동자들의 이익을 진정으로 대변하는 목소리를 내겠다는 이 단체에 적극 호응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수조 원대의 피해를 준 화물연대 집단 파업, 건설 현장 노조원 채용 강요 등 과격한 투쟁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키워왔다. 그런데도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14일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존 노조 단체들이 시대 변화에 역행해 구태를 이어가면서 가입 노조들의 이탈이 줄을 잇고 있다. 한석호 전태일재단 사무총장도 정부가 구성한 상생임금위원회 참가 철회를 요구한 민주노총을 겨냥해 “전태일도 밑바닥 노동자들의 처지를 봤다면 뭐든 가리지 않고 부딪혔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기득권 노조는 “정치적 구호보다 그냥 열심히 일해 좋은 대우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것이 노조의 본질”이라는 MZ 노조의 지적을 되새겨야 한다. 강성 노조의 과도한 이념·정치 투쟁으로 기업 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면 투자와 고용이 줄어 노사가 공멸할 수 있다. 우리가 복합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려면 강성 노조 단체들이 달라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