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KAIST 총장 "알파고 6년 뒤 챗GPT 돌풍…인간·AI 공존 고민할 때"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인간 능가하는 AI 출현 눈앞에
기술·인문학 동시에 공부해야"
'인간 중심 사회질서 확립' 제언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총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경총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 수준을 능가하는 사회에 대비해 기술과 인간이 공존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관 ‘제1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서 “알파고가 등장한 지 6년 만에 AI 챗봇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며 “지금의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앞으로 AI 기술은 더 빠르게 변화할 것이 분명하고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AI의 출현도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AI 기술이 고도화하면 윤리적인 문제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챗GPT 역시 윤리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대화형 AI로 인간이 만들어낸 글을 학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챗GPT가 인간이 주입한 편견을 그대로 받아들여 왜곡된 표현을 남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이 총장은 “AI 기술을 어디에 활용할지 고민하는 수준을 넘어 어떻게 해야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AI의 발전을 막을 수 없는 만큼 인간 중심의 사회질서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기술을 받아들일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기술과 인문학에 대한 공부가 동시에 필요하다고 했다. 이 총장은 “AI가 사고하는 방식을 이해해야 기술을 제대로 다룰 수 있다”며 “동시에 인간의 본능과 역할을 고찰해야 AI에 지배받지 않고 살아갈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바둑 기사가 AI와 한 조를 이뤄 대결하는 복식경기에서 협력을 더 잘한 팀이 승리를 거뒀다”며 “AI와 더 효율적인 협력을 하기 위해서라도 인간에 대해 탐구하는 인문학을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변혁의 시대, 우리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개최된 한국최고경영자포럼은 전국 주요 기업의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외 경영 환경을 진단하고 정보를 교류하는 자리다. 1981년부터 2019년까지 40여 년간 이어온 경총의 ‘전국최고경영자연찬회’를 4년 만에 새롭게 개편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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