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권한대행에 오른다. 차기 회장에 오를 적절한 인물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경련 사상 처음으로 권한대행 체제가 나타나게 됐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 후보 추천위원장인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은 16일 허창수 전경련 회장에게 김 회장을 차기 회장 권한대행으로 추천했다. 김 회장 또한 회장 권한대행 요청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이르면 오늘 중 권한대행 체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약 3개월 가량 전경련을 이끌면서 조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이 명예회장은 재계에서 적절한 회장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권한대행 체제를 세우고 차기 회장 찾기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23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차기 회장을 추대할 계획이었다. 차기 회장으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CJ그룹 회장), 전경련 부회장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본인이 고사하는 등 선임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 회장은 지방자치 분야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보 등을 지냈다. 2018∼2019년에는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윤 후보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