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 계약이나 우리가 외부로 밝히지 않은 어떠한 형태의 논의도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없는 걸 없다고 하는데 이걸 어떻게 더 밝히고 설명해야 하나 난감합니다."
박지원 하이브(352820) 대표는 17일 하이브 전 직원에 메일을 보내 이번 SM엔터테인먼트의 인수 과정이 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 인수 과정에서 향후 SM의 주주권리와 IP 경쟁력에 손해를 끼칠 만한 사항들은 법적으로 이미 모두 정리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6일 이성수 SM 대표가 이 전 총괄 소유의 해외판 라이크기획인 'CTP'의 존재와 이를 통한 역외 탈세 의혹, 과도한 부동산 사업권 욕심 등을 폭로하면서 불거진 하이브와의 이면 계약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 박 대표는 이번 지분 인수 계약을 통해 이 전 총괄과 SM간 별도의 거래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SM과 거래 시점 기준으로 (이 전 총괄과 SM과의) 모든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해제하는 포괄적인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했다"며 "공시됐어야 했으나 공시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거래를 모두 차단하는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SM의 현 경영진이 주장하는 'CTP를 통해 SM 수익의 역외 탈세가 이루어지는 비윤리적인 운영 방식'은 지분 인수 계약으로 인해 앞으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표는 이성수 대표가 전날 지적한 SM의 소위 '나무심기',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 이 전 총괄의 과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캠페인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전 총괄의 지분 인수를 결정하면서 SM의 ESG 캠페인에 공감을 표한 이유는 너무나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아젠다였기 때문"이라며 "SM의 ESG 캠페인 또한 지분 인수 과정이 완료되면 글로벌 기업이자 K-POP 산업을 이끄는 대표 기업이 응당 지켜야 할 기준에 맞게 더 투명하고 적법한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직원들에게 이번 SM 인수에 대한 짧은 소회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음악과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의 경쟁력에 기원을 둔 기업이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선도해나가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 본 인수 과정에 임하고 있다"며 "우리는 K-POP을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그 팬들이 지지하는 아티스트의 한계 없는 성장, 함께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결과물에 필요한 최고의 인프라를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