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 탈출" 온라인으로 코딩 배워 개발자 됐다

팀스파르타, 3년 만에 누적 수강생 54만
주부가 코딩 배워 집안일에 활용하기도
챗GPT 등 일반인 IT 역량 주목 커져

‘항해99’ 6기 알럼나이 취업 지원 행사. 사진 제공=팀스파르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증권 회사에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김진주(31)씨는 지난해 6월까지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였다. 20대에 웹디자이너로 일하다 결혼한 뒤에는 회사를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었다. 김씨는 재작년 중순 코딩 교육 업체 ‘팀스파르타’의 국비 지원 과정인 ‘내일배움단’을 3개월간 수강했고, 재작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는 인공지능(AI) 부트캠프에 참여했다. 이후 개발자로 취업에 성공했다. 김씨는 “30대가 되니 아르바이트에도 나이 제한이 있었다"며 "아이를 키우며 코딩 공부를 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현재는 이전보다 나아진 근로 환경과 처우에 재밌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18일 에듀테크 스타트업 ‘팀스파르타’에 따르면 최근 누적 수강생 54만 명을 돌파했다. 팀스파르타는 2019년 설립 이후 가파르게 성장해 지난해 연매출 210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약 3배의 성장을 이뤄냈다. 얼어붙은 구직 시장 속에서도 개발자를 찾는 수요가 꾸준해 개발자로 전직하거나 코딩 능력을 기르려는 일반인이 늘고 있어서다. 팀스파르타는 ‘누구나 큰일 낼 수 있어’라는 미션 하에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키우는 게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의 비전공자 대상 강의들을 운영하며 코딩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며 “각 반마다 담임 선생님이 있고 100%온라인으로 진행돼 지역, 시간에 상관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딩 부트캠프 '항해99' 9기 수강생들이 메타버스 '게더타운'에서 중간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팀스파르타

팀스파르타의 대표 강의 중 하나는 국비 지원 내일배움카드로 들을 수 있는 ‘왕초보’ 대상 ‘스파르타코딩클럽’이다. 코딩을 배워 일상에서 역량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내일배움카드 발급법부터 수강 신청, 수료 조건 충족 후 환급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웹·앱·게임 개발 종합반, 엑셀보다 쉬운 SQL, 파이썬 데이터 분석 등의 4~5주 코스 강의들로 이론보다는 실전 스킬 위주로 이뤄졌다. 회사 관계자는 “웹개발 종합반을 수료한 한 주부는 자신만의 요리 레시피들을 모아 놓는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비전공자가 바로 현업에 투입될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돕는 개발자 양성 부트캠프 ‘항해99’도 있다. 99일간 주 100시간 이상을 개발에만 몰입하게끔 한다. 한 수료생은 “현업에서 인정받는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 그대로 커리큘럼이 구성됐다"며 “개발자는 팀으로 일하는데 국내 부트캠프 중 가장 많은, 4회 이상의 팀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취업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항해99 수료생의 3개월 내 취업률은 81.4%를 기록 중이며 카카오, 두나무, 넷마블 등에 입사하기도 했다.



‘항해99’ 6기 알럼나이 취업 지원 행사. 사진 제공=팀스파르타

팀스파르타는 최근 수요에 맞춰 ‘챗GPT 200% 활용하기’ 무료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일반인들을 위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새로운 정보기술(IT)에 대한 개인 경쟁력을 갖는 게 중요해진 시대"라며 “가볍고 빠르게 코딩을 시작해보고 싶어 온라인 코딩 교육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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