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7월 다시 심사…“경쟁제한 완화 조치 가져와라”

EU, 7월까지 2단계 심사 발표하기로
“양사 기업결합 지배력 강화 우려”
대한항공 지배력 약화 방안 내놔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2단계 심층 심사에 돌입하기로 했다. 당초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봤던 양사의 기업결합이 각국 경쟁당국의 심층 심사에 계속 미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현지 시간) EU 경쟁당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해 오는 7월 5일까지 2단계 심사를 하기로 했다. 특히 EU 경쟁당국은 양사의 기업결합은 일부 시장에서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당국은 이번 발표에서 △4개 국제선에서 경쟁 제한 △유럽과 한국의 잠재 경쟁자 진입 배제 가능성 △화물 시장 경쟁자 경쟁 제한 등의 가능성을 지적했다. 2020년 11월부터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추진한 대한항공은 현재 14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했고, 현재는 EU, 미국, 일본, 영국 등 4개국 승인만 남았다. 영국과 미국 당국은 EU처럼 2차 조사 결과 발표를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큰 규모의 기업간 결합은 2단계 심사가 통상적"이라며 "EU 경쟁당국의 심사에 성실히 임해 조속히 결합심사를 종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잠정적인 경쟁제한 우려가 있다는 것은 이미 심사 초기부터 언급된 내용이고, 구체적인 사안은 경쟁당국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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